청춘사용설명서
박근영 지음 / 갤리온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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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ive/어떻게 살 것인가를 모색하는 시간이 청춘의 시간이다./부끄럼 없는 청춘, 실패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이 순간을 놓치면 나는 영영 '보통사람' 으로 남을지도 몰라/인생에서 가장 빠르게 흐르는 시간 '청춘'/청춘을 움켜잡고 겁없이 누리는 젊은 영혼들

가지고 싶은거, 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난 꿈이 참 많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살면 진짜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 묘지에는 어떻게 써야 멋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웃으면서 죽을 수 있을까 
'삶'에 대해 모색하고 사유하는 시간들... 그리고 끝내 내리는 결론은 인생은 '정답이 없다.' 

그러다 문득 많은 청춘의 시간을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졌다.솔직히 말해서 내가 살고 있는게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비교기준이 최대한 자유롭고 지극히 '청춘적인' 지극히 '나'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청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찾고 찾다가, 내가 원하는 책을 발견했다.

많은 이의 인생이 담겨있는 책. 많은 이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많은 이의 땀과 노력.. 시간.. 인생...이 담겨있는 책. 각자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진짜 죽음이 아닌 청춘이 끝나는 그때의 시간-죽음) 
 

나 정말 청춘한번 잘 태워버렸다. 이 말 꼭 한번 듣고 싶어서, 책속을 헤매고 헤맸다.
 

나와 비슷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어떤 신념을 갖고 있을까? 나와 비슷한가? 무엇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책임감은? 이상적인 롤모델은...?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안정감있는 내 삶의 궤도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나는 말이다. 나는, 나는 가장 나답게 살아가고 있다고, 그리고 이 말에 책임 질 수 있게 앞으로 또 살아갈 거라고,책을 보고 느꼈다.나는 말이다. 나도 이렇게 당당하게 인터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신앞에서도, 대중앞에서도, 나 자신앞에서도... 거짓없이 진실되게... 

나 답게 살아갈거라고..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가장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청춘을 불태워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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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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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기도하는 모습이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우리 엄마를 잘 좀 부탁한다고 비는 것이라면, 지구상에 발을 딛고 있다는 것 자체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서 딸에게 너그 엄마 잘 좀 부탁한다고 말하는 아버지나, 엄마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서 엄마가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장미묵주를 손에 쥐고 엄마를 부탁한다고... 말하는 딸이나, 내 눈에는 그렇게 이기적으로 보인다.

어쩄거나 잃어버린건 잃어버린거니까, 잃어버린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하면서 위안을 가지면서 살아야 된다고 말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엄마를 잃어버린 자녀들이 세상이 주는 위안을 갖고 살아갈 수록 희생끝에 가버린 엄마에 대한 애환은 더 깊어진다.

 

영원히 행복 할 수 없어라,

 

엄마는 당신의 빈자리를 절대로 채울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다.
현대에선 볼 수 없는 이 소설의 존재 '엄마'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헌신하고, 그렇게 잃어버림을 당했다. 어쩌면 잃어버리기 전에도 엄마는 이미 가족들에게 잃어버린 존재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저자는 '너' 라고 말함으로써 우리내의 가슴을 푹푹 찌른다.
처음의 '너'는 거부감으로 다가왔는지 모른다. 소설속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속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내 가슴이 찌릿찌릿 아파옴을 느낀다. 그리고 순간 생각하게 한다. 난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고 있나, 우리엄마는 잘 계실까, 우리엄마는 지금 뭘하고 계시는걸까... 정말 내가 아는 엄마가.. 엄마가 맞는 걸까?
돌이켜보니 소설은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날 울게하고 통곡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그러려고 저자는 끝까지 '나'를 '너'라고 지칭하며, 내 가슴을 이토록 아프게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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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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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성의 목소리만이 나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첫장에서부터 지위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이 책을 보자마자 과연 내가 이 책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나는 정말 위안을 받고자 이 책을 보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이 책을 통해 과연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을까? 

통찰력을 가지고 인간불안의 역사를 가져오며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원천적인 원인을 파고든다. "아는 것 많다." "딱딱하다." 솔직한 나의 느낌이다. 그닥 와닿지 않는 옛 역사를 읽으며 상식을 포함한 지식을 습득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교과선가?" 이런 나의 흥미를 잡아 끈 부분은 바로 '해법'부분이다.  

알랭드 보통은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다섯가지 분야로 불안한 우리네 마음을 달래줄 해법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도움이 된 분야는 '철학' 이다. '절대긍정','낙관주의자가 성공한다.' 라는 말은 현대 사람들에게 굉장히 보편적이고 쉽사리 아니라고 반박 할 수 없는 상식이다.게다가 나 조차도 '긍정' 이라는게 무조건 좋은 걸로만 안다. 쉽게 말해 쇼펜하우어 같은 염세주의자는 철저하게 현대 사람들에게 외면당한다. 예를 들어 20대에게 큰 인기를 끈 자기계발서에서도 '과거에 음침한 쇼펜하우어를 좋아한 그녀, 현재는 경제,자기계발을 공부했던 현실주의자 친구보다 상황이 암담함' 라는 은근한 뉘앙스로 까인적이 있다. 또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비관주의자 보다 낙관주의자에게 더 환호를 보낸고, 찬사를 보낸다. 여러모로 말이다. 실제로 쇼펜하우어가 21세기 대한민국에 있다면 음침한 아이로 학교,사회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알랭 드 보통은 '지적인' 염세주의자, '철학(지혜롭고 사랑스러운)적'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깊이있게 끌어옴으로써 우리의 불안한 마음에 위안을 준다.  

164p. 비난 가운데도 오직 진실한 비난만이 우리의 자존심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165p.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피상적이고 하찮다는 것, 그들의 시야가 편협하다는 것, 그들의 감정이 지질하다는 것, 그들의 의견이 빙퉁그러졌다는 것, 그들의 잘못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점차 그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 그러다 보면 다른사람들의 의견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들을 필요 이상으로 존중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무어라고 한마디 할때 우리는 얼마나 당황스러워하고, 괴로워 했던가. 육체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힘든것. 그것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바로 '정신적인것' 일 것이다. 실제로 직장생활에서나, 학교생활에서나 우리가 정말로 힘들었던 것은 '다른사람들과의 관계', '그들과의 소통' 일 것이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지적인' 염세주의 라고 말한다. 철학에서의 염세주의는 '기독교적 해법' 과 또 관련지어 진다.  

한국말로 번역된게 '기독교' 지만 실제로 영문판에선 '종교적 해법'이라고 한다. 이 파트에서 저자는 '죽음','폐허'를 언급한다. 그리고 이 두가지 단어에서 우리는 염세적이지만, 정신적으로 굉장히 큰 위안을 얻는다.  

306p. 우리 자신의 유한성을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람의 죽음, 특히 우리가 큰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게 되는 업적을 쌓은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도 지위로 인한 불안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우리는 모두가 결국은 가장 민주적인 물질, 즉 먼지가 될것이라는 생각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315p. 폐허는 세속적 권력이라는 불안정한 보답을 얻으려고 마음의 평화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에 대하여 말한다. 낡은 돌들을 보다 보면 성취에 대한, 또는 성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이 누그러 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게 어쨌단 말인가? 어차피 모든 것은 사라질 운명이며, 시간이 지나면 뉴질랜드인이 우리의 대로와 사무실의 폐허를 스케치하고 있을 것이다. 영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우리를 흥분시키는 것들 가운데 중요하다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320p. 지위에 대한 우리의 하찮은 걱정을 천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우리 자신의 미미함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된다.

이 밖에도 알랭 드 보통이 제시하는 불안에 대한 해법은 좀 더 다양하다. 하지만 해법 서로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산만하지 않게, 차근차근히 읽힌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에서 알랭드 보통은 우리에게 행복하다고 느끼게 한다고 해서 모두가 유익한 것은 아니고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 것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닐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속담으로 말하자면 '입에 쓴것이 몸에 좋다' 와 통할 것이다. 저자의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 풀어놓으려는 지식의 양이 많고, 문체또한 현학적이어서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끝까지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했다. 책을 이해하고, 내 자신도 이해해보려고 애를 썼다. 그 결과, 저자는 과연 책을 읽기전보다 굉장히 넓어 졌다고 느끼는 시야를 줌으로써 애쓴 노력에 따른 보답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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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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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가 학생에게, 아버지가 자식에게 마지막으로 선사한 강의.

흥미진진한건 죽음을 앞둔 절박함에서 나온다는 사실, 과연 그렇다고 생각했다.

책을 덮는 순간,세기를 아우르는 진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알고 있지 않은 듯한 기분에 빠졌다.

 '진리를 알기는 쉽다. 그러나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와 일맥상통하는 기분이다.

이미 내가 읽어온 책들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많기에 나는 생각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들이 꽤나 많았던가?

아니, 예상외로 진리라는건 정말 간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비해 내 인생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변했을지라도 굉장히 미약한 부분이다.

교수가 속삭인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날아볼텐가?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다. 이젠 더 많은 책을 읽는것이 아니라, 읽었던 책을 한 번 더 읽어 볼 때가 온 것 같다고 -지금의 나라면 읽었던 책들 속에서 정말 새로운것을 발견할 때가 된 건지도 모른다.어쩐지, 얼마전에 두 번째로 읽었던 연금술사에서 나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가지 더 내가 감명받은 것은 '교육'이라는 단어 속에 담긴 저자의 직업관이었다.예상치 못한 곳에서 내 가슴은 울리기 시작했다.

 

나도 한마디 적어본다...

당신은 날 알지 못하지만, 감사합니다.

내가 당신을 알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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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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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는 순간, 저자의 서문부터가 명쾌하고 빈틈이 없다. 경영이 인문을 만나야 하는 이유가 통찰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힘주어 한마디 말하는 데에 저자의 굳건한 신념이 느껴지는 동시에 왠지 모를 기대감이 느껴진다. 책을 덮는 순간,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어주고, 살아온 인생을 다시금 되짚으며 반성도 해보게 한다.

공감 할 수 있는 대목이 많았고, 때로는 감탄을 연발케한다. 필자가 경험해서 깨달았던 교훈과 경험으로 다져왔던 신념들을 거울에 비춰보듯 역사의 일화들을 통해 비춰보니 그 사이에 공통점이 있음에 신기했고, 각각의 일화 속 성공과 실패에서 많은 배움을 얻게 되었다.

 역사를 통해 비교를 해보자니 필자의 과거시절, 앞길을 가로막았던 ‘장애물’이 무엇이었는지 더욱 명확히 보였다. 덕분에 좀 더 객관적으로 과거의 인생을 두루두루 통찰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거에서 나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었는가 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성찰해볼 수 있었다. 또한 역사에서 알려준 성공담과 실패담에서 다양한 지혜를 얻었기에, 앞으로 필자 개인의 인생을 어떤 방법으로 좀 더 현명하게 경영해 나아갈 것인가? 사유도 해볼 수 있었다.

역사를 배우는 것의 의의를, 흐린 안개를 거둬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문학의 ‘가치’를 다시금 곱씹고 깨닫게 해준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여러모로 지금 이 타이밍에 현명한 지침서가 될 책인 것 같다.

미래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리더들이 거칠 첫 번째 관문은 우리나라의 현실상 공연히 ’대학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바라건대, 여러 인과관계가 있겠지만 대학가에서 지고 있는 인문학이 다시 활활 타오르기를 바랄 뿐이다.


 

p.310  인간이란 책임지는 만큼 존재한다.

리더의 역량은 어디까지를 얼마나 책임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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