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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부터의 혁명 - 우리 시대의 청춘과 사랑, 죽음을 엮어가는 인문학 지도
정지우.이우정 지음 / 이경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여느 다른 멘토책이랑 비슷할 거 같은 마음에 그리고 인문학적 지식도 가르쳐주는 책이라는 사실이 참 매력적이라 책을 들었다. 조금 어렵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영화나 소설등의 사건들과 매칭시켜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어렵지도 않고 술술 읽혔다. 그런데도 남는것도 분명 있는, 나같은 인문학적 소양이 없는 친구들이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인듯싶다.
이 책은 책 제목이 삶으로부터의 혁명인데 사실 이 책 제목은 현실로부터의 혁명이라고 해야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삶과 현실에 대해 개념정의부터 하는 것으로 책은 시작하는데 우리는 삶과 현실을 혼동하고 있기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혼란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여느 멘토책들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않는다. 청춘들의 멘토들은 둘로 나뉘는데 열정멘토와 체제비판자로서의 멘토가 그것이다. 무조건 열심히 살아라고 하는 열정멘토들은 맹목적인 자기계발만을 추구하고 현실주의자로 만들어서 온전한 나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나로서의 삶을 살도록 부추긴다고 하고 있으며, 체제비판자로서의 멘토는 우리 청춘들이 이렇게 힘든 이유는 다 사회체제가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니 그것을 깨기위해 함께 단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 너무 해결책이 비현실적인 대안만을 추구해서 안그래도 힘든 청춘들을 혼란스럽게만 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청춘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개념정의하는 것이 특징이다. 잉여, 냉소허무주의, 스펙쌓기 등으로 나뉘어 설명함으로써 왜 청춘들이 힘들어하고 해결책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두 저자의 인문학적 내공이 상당함이 느껴지며 무엇보다 우리 청춘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다. 그러면서 진지함을 유지하되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으로 쓰지 않고 옆에서 담담히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대학 시절까진 늘 스펙쌓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고, 대학 졸업후에는 잉여의 생활을 했으며, 지금 소위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있을때에는.... 모르겠다. 지금도 동기들을 따라잡기 위해 스펙쌓기를 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특출난 점도 없기 때문에 잉여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이 나는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에서 말하는 '현실'과 '삶'과의 절충을 어느 정도 시도하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늘 아직도 꿈을 꾸고 있기에... 아직도 그 꿈을 생각하면 즐거워지고 있기에..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너무 좋은 책을 만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