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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목표일지라도 행복이 우선이다
김병완 지음 / 아비모 / 2013년 1월
평점 :
열심히 공부하던 때가 있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고 생각을 했다.
보기좋게 떨어졌다. 그리고 또 공부를 했다. 이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또 떨어졌다. 문제가 있었는데 단지 운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또 열심히 했다..
그리고 또 떨어졌다. 이제 머리가 안좋은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열심히 했다.
또 떨어졌다. 무기력해진다. 사는 것도 무기력해지고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나만 믿어주는 부모님께 죄송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생각을 좀 바꾸기로 했다. 시험에 떨어져도 좋으니깐 어깨에 힘빼고 부모님 생각도 하지말고 걍 즐겨보자고.. 나 자신에게 너무 큰 고통만 주지말고..(사실은 그 고통도 내가 일부러 나에게 주었던것 같다. 자학하듯..) 그리고 시험과목들을 교양 쌓듯 평생 잊혀지지 않는 교양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자고 공부를 시작했다. 회계과목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문제푸는 재미로 공부를 하자고.. 무엇보다 그동안 내가 너무 억압속에서 나 자신을 코너로 몰아가며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는 무엇보다 재미인데.. 재미를 느껴야 성적도 올라간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말로만 알았던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합격하고 부모님께도 사람구실 하며 살 수있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무엇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하며 꿈이있었던 그때도 행복한 시절이었는데 난 왜그랬을까?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은 너무 가혹한 말이다. 그 말은 지금이 늘 불행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들이 잘 하시는 말들.. 다 우리가족을 위해서 일하는 거야.. 그런말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불행한거야 라는 말처럼 들리는 말.. 행복은 사실 지금 있어야 하고 그 행복이 미래의 행복의 씨앗이 되는 것인데..
이 책을 참 잘 읽었다. 나도 사실 미래의 행복을 위한 준비를 하자는 식의 삶을 살아왔었던 것 같다. 사실 알고는 있었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하지만 실천을 하기는 쉽지가 않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그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고독하고 돈없는 30대 가장이다. 아니다...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토끼같은 딸과 여우같은 마누라를 둔 행복한 30대 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