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만물해독

만물해독 - 인간의 뇌에서 블랙홀까지, 정보이론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풀다 ㅣ 지식의숲 K
찰스 세이프 지음, 김은영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6년 10월

결국 정보이론이란 우주와 생명에 대한 궁극적 해답을 찾게 해줄 열쇠인 동시에 그 모든 것을 끝장낼 수밖에 없는 거대한 법칙이라는 이야기. 뒷부분은 확실히 난해하지만 미시적물체와 거시적물체가 서로다른 물리적법칙을 따르는것처럼보이는 현상을 결깨짐개념으로 설명해준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100자평]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파커 J. 파머 지음, 김찬호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3월

큰기대없이 펼쳤다가 몇페이지를 채 넘기지않아 오랫동안 내가 읽고싶어했던 그런 종류의 책임을 알게됐다. 매일같이 처참한 뉴스들을 받아내며 일상이 휘청거리는 지금같은때, 우리에게 필요한건 결국 단련된 마음이다. 깊은 민주주의를 공부한 느낌. 우리나라에서도 시와 유머의 정치가 피어나길..

[100자평] 면역에 관하여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백신 회의주의자는 아니지만 흥미로운 주제라 여겼고 무엇보다도 ‘면역에 관한 아름다운 글‘이 궁금했다.‘면역‘이라는 개념에 대해 여러겹의 사고를 해볼수있게 한다는 점은 만족스러우나 문장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전달되었는가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이. 저자와 직접 소통할수없음이 매우 안타깝다

[100자평] 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구하라

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구하라 - 상위 1%의 독주를 멈추게 하는 법
로버트 라이시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6년 8월

‘자유시장‘에 대한 잘못된 관념들을 모두 버리자. ‘자유시장‘은 결코 ‘자유‘롭지 않을뿐더러 여기서 과연 ‘누가‘ 자유로와지는지도 우리는 알아야한다. ˝규칙이 시장을 형성하고, 규칙을 만드는 것은 바로 정부다.˝ 어떤 정부를 선택하는지는 우리에게 달렸다. 사람을 (먹여)살리는 것은 결국 정치다.

학문을 제대로 한다는 것

길 잃은 한의학 지도를 찾다
상수의학회 편집부 엮음 / 주민출판사 / 2016년 9월

한참 한의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이든, 교육자의 입장에 서있는 교수든, 매일 환자를 마주하는 임상의든, 연구에 매진하는 학자이든 현재 한의계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한의학은 현대과학과 동떨어진 고대의 유물 같은 것이 결코 아니다.

해석의 도구를 찾지 못해 잠시 방향을 잃었을 뿐, 한의학이 출발한 지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확히 과학, 그것이다.

시대의 간극과 그에 따른 해석의 오류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학문적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작금의 한의계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책 전체에 묻어난다.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가벼운 교양서적은 아니다.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될 당혹감과 불편함은 각자의 한의학을 접한 기간에 비례해서 커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분이라면, 단언컨대 한의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해답의 실마리를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의료인으로 살아갈 것인지, 어떤 학자로 살아갈 것인지

이 책 앞에서 무겁게 고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학계 전체적으로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얼마전 읽었던 윤구병 선생님 책의 마지막 구절을 떠올려본다.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 말고 '무엇을 할 것인가' 다시 물읍시다."

(철학을 다시 쓴다. 37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