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첼로 도서관 : 탈출 게임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8
크리스 그라번스타인 지음, 정회성 옮김 / 사파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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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글과 미리보기를 보고 안살 수가 없었다. 눈에 익은 다양한 책 목록들로 퍼즐을 맞춘다거나 밤새 게임을 하면서 도서관을 탈출한다는 설정이라니! 아이들 데리고 숙제처럼 간혹 드나들던 도서관이 이렇게나 가슴두근거리는 곳이었나싶다. 12살쯤으로 돌아가 도서관에서 마구 뒹굴거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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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전쟁 생각하는 책이 좋아 5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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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정치, 역사와 문화 이 모든 것들을 이다지도 풍성하고 짜임새있게 엮어내는 성장소설이라니! 푹 빠져읽은 아이라면 한동안 셰익스피어를 마음에 품거나 베트남전과 반전운동에 호기심을 갖게되지 않을까싶다. 애틋하고 뭉클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주인공의 삶을 마구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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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 톨스토이와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인생
석영중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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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에 대한 흥미로운 인물탐구서. 인류지성의 자랑이자 대문호인 인물을 그야말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동안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경외심에 흠집이 가지나않을까하는 염려는 내려놓아도좋다. 책장을 덮고나면 그 어느때보다 톨스토이를 제대로 읽고싶다는 열망이 생기니까. 기억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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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 편애하는 마음과 인문학적 시선으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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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을 읽으며(잘 알지 못하는 철학자였고 책 내용이 결코 쉽지도 않았던 것 같고 무슨 계기로 그 책을 집어들었는지도 희미한데, 읽다가 문득문득 뭉클했던 기억만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이런 사람이 쓰는 인문, 철학 서적이라면 두말않고 사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우치다 타츠루가 '편애하는 마음으로' 써낸 하루키 책이라니, 이토록 흥미로운 조합에 혹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래도 하루키 씨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나요?' '어떤가요? 하루키 씨 소설 대단하지 않나요?' '이 생각은 하루키 씨를 비평하는 누구도 한 적이 없는, 내가 처음 해낸 생각이라고요!' 책 곳곳에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는 하루키에 대한 '편애하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는, 지극히 주관적인 하루키 론을 읽고 있으니 내가 미처 읽어보지 못한 하루키 소설들로부터 위로받고 있는다는 느낌마저 든다. 전문 번역가 이기도 한 저자는 번역 작업을 '작가의 머리에 나의 신체를 이어붙이는 일'이라고 표현했는데, 하루키의 소설을 빌어 이야기하곤 있지만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와 혹은 무언가와 연결돼있다는(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저자 자신의 신체를 관통해 울려나오는 그가 진정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서일까. 독자를 세상 저 편에 있는 누군가와 연결시켜 주는 데 있어서 우치다 타츠루 씨는 누구보다 탁월하고 섬세한 능력자이다.

아기자기 심플한 표지마저 내 취향이어서 받자마자 만족했는데 읽어보니 역시나!...지성도 감성도 충만하게 담긴 매력적인 책이다. 하루키 팬이라면 강력 추천! <또한번,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계속 이어지는,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시리즈는 당연히 내어주셔야 합니다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 그러자면 먼저 하루키 씨가 상당히 부지런히 소설을 써주셔야겠군요..저 또한 편애하는 마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 리뷰 제목은 이 책의 맺음말 제목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논한다는 유혹적인 즐거움'에서 빌려왔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베낀 건 베낀 것이므로
* 이 책 부제, 출판사에서 편집자께서 붙이신 건가요? 아주 딱입니다! 우치다 타츠루 씨가 직접 붙이신 거라면 과연!! 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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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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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확고해진 생각인데, 나는 내안에서 아무리 쓰고 싶은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해도 절대 ‘소설가’는 될 수 없는 경향의 사람이다. 한마디로 ‘정리하기 좋아하고’, ‘판단하기 좋아하고’, ‘지루한 범생이 스타일’에 ‘관찰력’이나 ‘상상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

 

그렇지만(‘그래서’일지도) ‘장편소설을 쓸 정도로 반쯤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의 머릿속은 항상 궁금하다. 소설가가 되지 못한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이 대면하기 무서워서 혹은 내려가는 방법을 모르거나 어쩌면 헤매기 귀찮아서 찾지 않는 ‘어두운 동굴-자신의 의식 밑바닥’에 기꺼이 내려가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챙겨 올라와 그것으로 문장을 만들고 자신의 손에서 떠나보내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뜯어고치는 장인들. 말할 필요도 없이 육체와 정신이 동시에 고생스럽고 고독하지만, 글을 쓰는 그 순간만큼은 ‘이런 직업, 소설가 말고 또 있나요?’라고 할 만큼 충만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선택받은 사람들.

 

하루키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의 덩어리를 자디잘게 부수어 자신이 소설가로서 직접 체험했던 열정, 환희, 열망, 확신 같은 감정들을 손에 잡힐 듯한 감각으로 전달해준다. 이런 식의 간접 경험은 소설처럼 낯선 세계를 통째로 경험하는 것 못지않게 몸을 통과하는 힘이 강렬해서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내가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소설가로서의 자질이랄까, 그런 것들이 제로에 가까울 나 같은 사람조차도 순간 소설가가 되어볼까, 하루키 씨 말대로 한편 정도는 어찌어찌 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라는 유혹에 빠질 정도이니 말이다.

 

읽는 내내 소박한 청중을 상대로 마이크를 쓰지 않은 하루키 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식의 문체란 느낌을 받았는데, 후기를 읽어보니 역시 그런 의도로 쓰인 글이다. 작가 하루키를 가장 게으르게 소화하는 일부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소설가로서의 그의 머릿속 혹은 그의 ‘깊숙한 안쪽’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다. 소설가 하루키에게 독자로서 한번쯤 궁금증을 품어봤을 만한 질문들에 대해 그야말로 성실하고 솔직하게 그의 입장에선 조금 아깝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남김없이 답변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맨 앞장에서 다룬 까칠한 소설가 이미지에는 조금 부합하지 않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평범해서 평범하지 않은 소설가 하루키 씨라고 해야할까.ㅎㅎ      

 

몇 해 전 출판된 <작가란 무엇인가?>의 하루키 씨 인터뷰 내용에 대해 ‘너무 밋밋하잖아, 이 정도 밖에 나올 게 없는 건가, 작가에 대해 좀 더 깊이 내려가 볼 순 없었을까?’ 라는 느낌을 받았었다면 이 책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소설가로서의 하루키를 이해하는 징검다리가 되는 동시에 인간 하루키가 동시대의 독자들에게 건네는 진솔한 속내이기도 해서일까. 이 책을 읽고 나는 하루키가 살짝 더 좋아졌다. 작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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