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호모 데우스

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전작인 사피엔스에서도 느꼈지만 이정도 무게감의 인문학 서적을 완독하게끔 하는 저자의 재능에 탄복하고 또 감사한다. 전작만큼 재밌겠어?라는 우려는 불필요한 것이었고, 어지러운 번역문장 탓에 흥미로운 주제의 책들에 연이어 실망한 뒤라 모처럼 맘에드는 번역을 만났다는 기쁨이 무엇보다 크다

[100자평] 야행

야행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밤'에 대한 감각으로 충만한 매혹적인 이야기. 사실 좀더 서늘한 느낌의 이야기를 원했는데 다 읽은 후 남은 느낌은 아련함에 가까운 것 같다. 여름밤에 읽기엔 이것도 나쁘지 않다.

[100자평] 오로지 일본의 맛

오로지 일본의 맛 - 영국 요리 작가의 유머러스한 미각 탐험
마이클 부스 지음, 강혜정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5월

일본여행을 앞두고 일본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 뒤적거리다 발견한 책. 역대급 천연덕스러움, 집요한 투지,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류의 투덜대는 말투까지 확실히 빌브라이슨의 기행기를 연상케하는 구석이 있다. 여행과 무관하게도 재밌지만 맛집탐방 계획이 있다면 더욱 추천합니다.

[100자평]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이경아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문학동네 / 2017년 3월

그동안 내가 알던 페미니즘에 대한 내용이 얼마나 얕고 좁았는지를 알게 한 고마운 페미니즘 입문서. 견고한 가부장제 하에서 성장기 내내 숨막혔거나 길을 잃고 헤맸을 많은 내또래 성인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에 대해 여러번 생각했다.

˝페미니즘 정치의 정신은 지배를 종식하기 위한 헌신이다.˝

[100자평]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읽는내내 온몸이 아플만큼 힘들었던건 이책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부모의 입장에서 서술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절절하게 공감했지만 때로 불편했고 몇가지를 깨달았지만 여전히 정답은 모르겠다. 책을 덮고나면 완전히 낯선종류의 불안과 두려움을 갖게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길 잘했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