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3 : 원자 - 축제는 시작되었다!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3
김상욱 기획, 김하연 글, 정순규 그림, 강신철 자문 / 아울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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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물리박사김상욱의수상한연구실
#원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보면 글밥 많고 문학적인 도서를 읽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 바람과는 달리 학습만화가 대세인 듯 보인다.
평소 만화 부류를 즐겨읽지 않아 살펴 볼 일이 없었는데 아울북에서 김상욱 교수님이 기획한 과학학습만화 서평단을 모집하기에 얼른 신청을 했더랬다.
도대체 학습만화는 어떤 매력으로 아이들을 사로잡는 것일까.

<물리학자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3권은 '원자'에 대한 내용으로 김상욱 아저씨와 아이들이 햇빛 마을 축제 요리 경연 대회에 출전하며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원자'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포켓몬스터를 살짝 오마주한 느낌의 구성과 스토리와 잘 조합된 과학 지식이 아이들을 책으로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상욱 교수님이 '기획자의 글'에서 밝혔듯, 이 책을 계기로 아이들이 과학에 대해 호기심과 동기를 일으키고 물리라는 학문에 좀 더 쉽게 접근하길 바라는 마음처럼 어렵다고 느끼는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도 있겠다.

방송 매체를 통해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자청한 많은 교수님들의 이름을 건 학습만화가 왜 이렇게 넘칠까 이전에는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면,
이 책을 계기로 과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에게 알려주고픈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다만, 한 가지 염려가 된다면
마중물에서 재미를 느낀 아이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지식을 확장하고 깊이있게 해주냐는 것인데 사족을 붙이자면,
뒷날개나 부록으로 아울북에서 만날 수 있는 한 단계 수준이 높은 책을 소개해 주는 코너가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수상한 연구실 시리즈와는 별개로)

이 책을 같이 읽은 우리집 4학년 3호는 빠른 진행의 스토리가 재미있었다고 한다. 원자를 레고블럭에 빗대어 설명한 것을 흥미로워 했고 원자의 수가 많은데 더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했다.

학습만화는 개취라고 평소에도 말해왔는데
아이들의 취향으로, 취미생활로 인정하고 존중해주고 부모인 우리는 그 속에서 접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는 게 어떨까.

#아울북
#과학학습만화
#과학의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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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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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천년집사백년고양이

안녕! 인간들.
난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분홍🐱이라고 하지.
(오해는 하지마. 코가 분홍색이야.. 흠흠)
동물에 관심있는 인간이 하나 보이더니 이렇게 나를 등장시킨 이야기가 나왔네.
아주 바람직한 행동이야. 칭찬해 추작가~
아쉽게도 천년집사의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겠지만 말이야.

인간들의 행태를 지켜보자면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털 한 올까지 쭈뼛쭈뼛 설 지경이만,
여기 나오는 인간들을 보자면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야.

인간이 우리를 선택하는 것 같지만 아니야~
우리의 집사는 우리가 정하지.
그것도 아주 엄격한 기준으로.

테오라는 아주 잘생긴 소년이 등장해.
그 인간이 지나가는 길목엔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장사진을 치고 있는 또다른 인간들이 있어.
뭐 고양이의 눈으로 봐도 꽤 괜찮게 생기긴 했어.
배다른 형이 유전자 관련 연구소에 있었더군.
몹쓸 인간들이 원하는 형질의 백호를 만들어보겠다고 은밀하게 연구를 진행했었지.
연구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돌연변이가 탄생했겠어? 그 중에 턱이 비대한 녀석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죽으며 테오에게 능력을 부여했지.
테오가 너무 힘들어하니 형이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대학동기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으로 가게 돼.
거기 수의사인 길연주라는 아주 아주 괜찮은 인간이 테오가 다시 빛이 나게 해주었다나 어쨌다나.
길연주 인간은 고양이계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야.
이런 인간만 있다면 우리가 냥🐈‍⬛고생을 안해도 될텐데.. 쩝!

그리고 내가 직접 고르고 고른 집사가 있어.
이고덕이라고 하는데.. 에휴..
내가 고르긴 했는데 너무 허술해... 아직 갈 길이 멀어.
고양이계의 마더테레사였던 자기의 엄마 발끝이라도 따라가면 좋겠건만!
인간 자체가 나쁘지 않아 선택했지만 손이 많이 가.
기르는 맛도 있지 않은가? 점점 나아지고 있어.
직업이 경찰인데 사건을 해결하다 고양이 능력을 얻게 돼.
매우 안타깝지만 엄마와 기르던 새끼 고양이가 살해를 당해.
모르긴 몰라도 그 살인마도 고양이의 능력을 일부 얻은 모양이야.
우리는 유튜브를 통해 전국의 고양이들에게 정보를 모으고 있어.
살인마도 잡아야 해.
그런 인간이 세계의 평화를 구원할 능력을 지닌 천년집사가 되는 건 꼭 막아야 해.
그 인간이 아니라도 우리를 절벽 끝으로 몰고가는 인간은 차고 넘치거든.

인간들은 착각하는 것 같아.
지구가 자기네들 것인양 떠들어대고 행동하지.
힘없이 나무도끼 들고다니던 때는 벌써 잊었나봐?
우리 종족을 포함해 수많은 동물들은 너희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 이런 책을 읽으며 고양이 털 한 올 만큼이라도 깨닫길 바라.

그리고,
나 말고 영특한 고양이들이 대거 등장해.
고양이에게 관심이 없다고??
쳇,
일단 이 책을 펼쳐서 만나봐.
인간, 당신도 고양이 꾹꾹이를 당하고 싶어질테니까.

#추정경
#래빗홀
#동물권
#고양이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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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일 수 있다면 - 제1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임고을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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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녹일수있다면

사족없는 작가 소개.
"글로만 승부를 걸겠어!!"라는 목소리와 함께 현대문학x미래엔 청소년문학상 1회 수상작이라는 위상이 돋보인다.

근미래, 세상은 순식간에 꽁꽁 얼어버렸다.
보이는 색이라고는 온통 하얀색이다.
지구는 이미 멸망의 수순을 밟고 있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외계 생명체의 자원이 되어 그들에게 '얼림을 당한' 처지가 된 지구.
모든 생명체가 얼어버리고 남은 사람은 단 둘, 서진과 서리 자매.
서진과 서리의 할머니는 미친 과학자라는 얘기까지 들으면서도 그 멸망에 차근히 대비를 했고 그 덕분에 자매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물질적으로는 큰 불편함없이 지낼 수 있게 된다. 또한 서진은 얼어있는 사람을 녹일 수 있는 막대한 권한을 갖게 되는데 그 권한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서진과 서리는 자매지만 매우 다르다.
매사에 옳고 그름의 당위를 생각하는 서진과 감정이 앞서는 서리.
'얼어있는 사람은 산 것인가 죽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조차 둘은 대립한다.
'얼어있는 시체' vs '여전히 인간'

서리는 늘 녹이고 싶어하던 친구 혜성을 찾아가고 서진은 남겨진 서리의 편지를 단서 삼아 동생을 찾아 나선다. 기계의 업데이트 덕에 서리도 누군가를 녹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데, 서로가 너무나 다른 둘은 과연 누구를 녹이게 될까?

<녹일 수 있다면>에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 방대한 질문들이 녹아있다.
우선, 작가는 "누구를 녹이고 싶은지 떠올리며 읽어달라(p.199)"고 했는데 여기서 나는 '누가 가장 소중한가'와 '누가 가장 필요한가'의 실존적 질문이 떠올랐다.
녹이고 싶은 사람이 가장 소중한 가족일수도 있겠지만, 당장 아픈 사랑니를 빼기 위해서는 치과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나를 괴롭힌 사람을 녹여 내가 가진 권한으로 그 사람에게 복수하는 것은 옳은 일인지.
경쟁이 필요없는 곳에서 시간은 어찌 쓸 것인지.
녹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을 녹였을 때 그 책임은 누구의 몫인지.
얼어있는 물건들을 녹여 내가 갖는 것은 범죄인지.
녹여진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조화롭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등등
이렇게 수많은 질문들을 하나의 실타래로 엮어낼 수 있는 세계관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내내 궁금했다.

할머니의 존재도 굉장히 특이한 지점이었는데,
왜 손녀들에게 그런 권한을 주었을까 생각해보니 그 권한을 통해 무너져버린 지구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누구를 녹일 것인가'라는 질문은 자매가 늘 깨어있게 해주었으므로.

얼기 직전의 그 모습 그대로 얼어버린 사람들 또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돌이켜보게 하는 장면이었다. 얼어있는 사람들 모두 똑같다. 죽음 앞에서 평등한 우리의 모습처럼.

지구 종말의 시나리오가 넘쳐나는 요즘, 소재의 독창성이 좋았던 것 같다.
명료한 주제 속에 평이하지 않은 질문들,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이야기였다.

미래와 지구, 자매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독자라면 강추!!

번외로,
Dall.E에게 <녹일 수 있다면> 배경 구상을 요구했는데 몇 번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다. 너도 한 번도 구현해내지 못한 세계일까.
영화 <투모로우>의 얼어버린 세계가 떠오르기도 했다.

#임고을
#현대문학
#미래엔
#청소년문학상
#미래 #SF #지구종말 #빙하기 #청소년문학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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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1 - 만화
강태진 지음 / 휴먼큐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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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업데이트 되길 기다리지 않고 한꺼번에 읽게 된 건 행운🍀일지,
이 만화를 이제서야 읽게 된 건 불운일지~!!😂

글책만 주로 읽는 내게 오랜만에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 준 책이다.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고 궁지에 몰린 맹도훈은 연락도 없이 살던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고, 자신이 유일한 보호자라는 연락을 받게 된다. 돈이 필요한 그는 내키진 않지만 할머니의 보호자를 자처했고, 할머니 집을 살피며 마당 지하에 30년 동안 감금 된 아버지를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는 왜 그렇게 긴 시간 그곳에 갖혀 살아야 했을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지지만 과연 그것이 다일까? 할머니와 아버지, 엄마와 아버지의 친구들, 동네 사람이 서로 얽히고설킨. 이것이 끝인가 싶었다 이내 또다른 길로 접어드는 이야기로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손에서 놓지 못했다 고백한다.

탄탄하게 짜여진 스토리는 내 상상의 한계를 넘나들었는데,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인물들의 묘사가 오히려 현실과 맞닿아 있는 듯 했다.

돈이 급해 내키지 않은 일을 하게 되는 것, 삶은 늘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 내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가 한 일들, 인간사 그물처럼 엮어있어.. 그런 것이 사는 것이란다.. 이 책이 말한다.

내 자식을 위해 남의 자식을 가두어 밥 해 먹이는 애미의 심정, 돈을 위해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하는 처지, 누군가로 인해 잃어버린 인생을 찾기위한 고분분투.
'복수'라는 키워드로 무장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너와 나의 모습일 수 있다.

그림으로 보는 인물관계도와 작업 노트도 매우 흥미로웠다.
작가의 작업 노트를 엿보는 일은 보물상자 보는 듯한 기분인데, 아뿔싸! 꼼꼼히 읽다보니 스포가!😲

그림과 글로 이런 연출이 가능하다는게 새삼 놀랍기도 하거니와
뒷 얘기가 그렇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웹툰을 가볍게만 여겼는데 이 속에 인생이 들어있었다.

#카카오웹툰
#강태진
#휴먼큐브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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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아직 좌절하지 마 - 인공 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다움에 대하여
김재인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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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이 도래한 시대,
인간의 모습을 상상하자면 나는 영화 <월-E>의 인간들이 떠오른다.
더이상 노동을 할 필요가 없어 뚱뚱해진 인간들.
딱.붙는 빨간 유니폼을 똑.같이 입고 썬베드에 누워 음료수를 쪽쪽 빨아대는 모습이란!
우리 인간은 인공 지능에게 이대로 잠식 당하고 말까?

이 물음에 대답이라도 하듯,
<인간은 아직 좌절하지마>는 인공 지능 시대에 인간을 더욱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방법을 철학자의 시선에서 친절하게 그려내고 있는 우리학교의 신간이다.
과학의 언어가 아닌 인문학의 언어로 쓰여져 있다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모든 텍스트를 동등하게 받아들이는 인공지능에게 정보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으며 이렇게 학습된 인공지능이 생성해 낸 데이터가 완벽할 수 없다는 것, 이러한 인공지능의 오류를 잡아내기 위해 제3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 등. 저자가 말하는 인공지능의 이런 '빈틈'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보다 정확하게 인공 지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어떤 행동에 대해 성찰하는 모습을 의식의 핵심이라고 하며 자의식이 없는 인공지능을 사람처럼 인식/투영하려고 하는 것도 우리가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도 '인간적'으로 접근하는데, 중요한 판결이나 자율주행자동차의 윤리적 판단이라는 것도 여러 조건(문화, 역사, 지리 등)에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오히려 인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말한다.

또한 저자는 인공 지능 시대에 글쓰기와 수학, 암기를 강조한다.
글쓰기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효과적인 도구로, 수학은 세상의 또다른 공통 언어로, 암기는 창의력 발현의 씨앗으로. 이것이 미래 사회, 우리가 더이상 노동하지 않아도 될 때 삶을 채워줄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모르면 두렵다.
알고 이해하면 용감해진다.
인공 지능이 우리의 무엇을 빼앗아 갈까가 아니라 훌륭한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첨단 기술에 매몰되어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이 더욱 발현될 것이라는 저자의 인간적인 시선이 좋았다.
그래서 '좌절하지마'라는 제목의 메시지가 더욱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
자녀와 같이 읽는다면 나눌 이야기도 넘쳐난다.
이 책에 실려있는 모든 그림이 인공 지능으로 생성한 그림이라는데 텍스트와 매칭이 잘되는 것은 물론, 그림의 완성도도 놀랍다.
(오류 찾아볼려고 두 눈 부릎뜨고👀 살펴봄~^^)
두꺼운 인공 지능 도서가 부담스러웠던 독자에게 선물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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