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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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굉장히 안전(?)하다.
이 책에서 소개한 그 어떤 책을 사더라도 내 아이가 싫어할 확률은 아주 낮아 보인다.
그림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엄마라면 이 책에 소개된 책의 많은 표지가 낯이 익을 것 같다.
해외에 살고 있기에 한국어로 된 그림책을 접하기 어려워 다소 많은 시간이 들더라도 한 권, 한 권 정성을 다해 아이들 책을 골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송료를 지불하고서 모은 그림책들 중 많은 수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었다.
왠지 뿌듯하기도 하면서, 이제껏 정성을 들인 시간이 조금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우선, 집에 소장된 책들을 골라 읽었다.
(그렇다, 이 책은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히, 더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부분을 참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내 아이들이 보였던 반응과 내 행동을 떠 올리며 반성도 한다.
(예를 들어, 요즘 내가 아이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적당히 하자~~~"인데, '아기 오리는 어디 갔을까요?(p.43)를 보면 [적당함이나 균형은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기분이 저 우주까지 뻗어 있는 아이들 진정시키기 참 어렵....)
무심코 읽어주었지만 그림이나 내용의 의미를 다시 새겨 아이에게 읽어 준 책도 생겼다.
(사과가 쿵이나, 괴물들이 사는 나라 등)
물론, 터무니없이 내 아이들 반응과는 전혀 다른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그리고 너무 교과서적인 설명이라 느껴진 부분도..(이런 부분은 의사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 당연하다 여겨진다)

소장한 책에 대한 내용을 본 뒤에는 소장하고 싶은 책 위주로 읽었다.
아이 연령이나 관심사에 따라, 그리고 말로는 다 전달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아이와 나누기 위해서.

이 책은 아이의 상태나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목차를 분류해 놓은 점도 꽤 매력적인 것 같다.

취학전 아이가 있거나,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데 어떤 책으로 시작 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유명한 그림책이 왜 유명할 수 밖에 없는지 궁금하다면 주저않고 이 책을 보시라 권하고 싶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좀 더 덜 알려진 책을 발굴(?)하여 알려 주었으면 좋았겠다...하는 것 정도? ^^;
(그림책 2탄을 기대해도 될까??)

쨌든, 엄마가 알고 읽어주는 그림책과 모르고 읽어주는 그림책은 아이에게 내용이나 의미를 전달함에 있어 질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책을 기준으로 한 권, 한 권 내 아이에게 맞춰 확장 시켜나간 다면 무슨 그림책을 사야할까라는 고민은 많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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