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학교 이야기 - 대한민국 엄마들의 삶을 바꾼 엄마학교 실천편
서형숙.엄마학교 엄마들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엄마학교'나 '엄마자격증이 필요해요'도 그랬지만, 이 책도 한 자, 한 자, 한 문장이 제 가슴을 마구마구 찌르고, 눈물 삼키게 하고, 가슴 먹먹하게 했답니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우리네 엄마들의 이야기라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아이 아니, 한 가족이 행복해 지는 모습에 혼자 빙그레 웃기도 하고요.

  

유지영님의 글 중 '과연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한걸까, 아니면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자기만족일까?' - 엄마가 아이를 '너름대로' 키우기 위해 가장 적절한 질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선배 엄마가 되어 멋지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기다려 진답니다.

 

이수연님의 글은 이제 막 21개월에 다다른 아이가 있는 제게 더 와 닿는 내용이 많았답니다. 너무나 많은 공감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아직 출산 전이신 분들이 이수연님의 글을 읽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요즘 밥을 잘 먹지 않는 아들 때문에 살짝 속이 상하고 있었는데 그것 또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힌트를 주셨어요.(그래도 아이가 하루에 두 끼는 먹거든요^^;) 결혼 5주년마다 휴가 받으시기로 한 것 꼭 실행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게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어요.

 

박현정님의 글에서 아토피와 전쟁하셨다는 것. 저는 저희 친정엄마가 제 아토피로 전쟁을 하셨답니다. 아이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두려웠던 것도 아토피 유전이었어요. 다행히 아직까지 아이에게 별 다른 이상은 없어 보이지만 늘 주지하고 있는 부분이랍니다.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었고, 그것을 잘 이겨내신 것이 제가 더 뿌듯했답니다. 무엇보다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셨죠? 집에 오면 무조건 편안하게 해 주자 마음 먹고서도 그렇게 못하고 있는 제가 새겨들어야 할 말인 것 같아요.

 

박미경님의 글은 제가 '잘' 알아챈 것인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알파맘/베타맘이란 프로그램에 나오신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맞았나요? ^^) 예훈군이 행복해 하던 모습이 아직 제 머릿속에 남아 있거든요. 그 때 우리 아들도 저만큼 컸을 때 저렇게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답니다. 기다려라. 3개월이 지나 3년이 되면 나아질 것이다. 아이에게 기회를 줘라. / 아이를 항상 환한 웃음으로 대하고, 남을 해코지하는 않는 한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하게 하세요. 부드럽게 말로 일깨우고 협박하지 마세요. 아이가 선택하도록 하세요. 저도 기억해야 하는 말이랍니다.

 

박선희님의 글은 먼저.. 아이를 넷이나 두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부럽습니다. ^^ 저 잘사는 사람과 다른 나의 경쟁력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내가 해 줄 수 있고 아이들이 행복해 할 일을 찾았다. 선생님의 상황에 따라 딱 들어맞는 이러한 말과 질문들이 엄마들이 육아를 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건성으로 말뿐인 칭찬이 아니라 엄마의 감정과 마음을 담아 눈을 마주 보면서 칭찬하는 것, 잘못한 일이있으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 저도 할께요.

 

변영균님의 글은 '너름대로'를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분명 아이들을 나름대로 사랑했고..라는 대목에서 망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이승연님의 글은 얼마전 영어교육을 어찌 해야하나 하고 고민했던 많은 부분들에 대해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고, 제가 몇 날, 몇 일 고민한 것들의 해답이랄까.. 저는 그 해답을 보았답니다.

 

엄마들은 배우자를 이해할 수가 없다, 용서할 수가 없다고 해요. 이해 못할 걸 이해하는게 이해이며, 용서 못할 일을 용서하는 게 진정 용서지요.(p.178)

선생님 책을 그렇게나 많이 읽었는데도 나의 상황에 따라 와 닿고, 새겨들어야 할 말들이 아직도 이렇게나 많습니다. 요즘들어 부쩍이나 이해할 수 없는 남편(아마도 논문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테지요)을 끝까지 믿고 이해하는 것. 제게 가장 필요한 덕목인 것 같아요. 요 몇일 저 때문에 남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선생님도 나와 같은 평범한 엄마라는 사실을 책을 몇 번이고 읽은 끝에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대목이지요. 소설에 나오는 훌륭한 인물, 위인의 행동을 따라했어요. 처음엔 흉내내기였는데 5년, 10년이 되자 거의 비슷해졌어요. 죽을 힘을 다해 아이를 길렀다는 선생님. 나는 죽을 힘을 다해 살고 있는지, 오늘 죽어도 후회가 없는지.. 5년 뒤, 10년 뒤 제 몸에 베어있을 '서형숙의 기운'이 꽤 기다려집니다

 

심경화님의 글에서 엄마의 역할은 하나예요. 집에 들고 나는 아이를 환한 웃음으로 언제나 두 팔 벌려 맞아 주는 것. 수빈이가 두 팔 벌려 엄마에게 안기는 모습이 절로 상상히 되더라고요. 아이 달래주는 비법. 잘 전수 받았답니다.

 

윤미연님의 글은 선생님의 '냅도'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글 인것 같아요. 아직 전 '냅도'의 경지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 같거든요. 좋은 아빠 만들기의 네 가지 방법. 특히 세 번째, 한 번에 딱 하나씩만 요청한다.는 부분에서 아차!싶었답니다. 가끔 남편이 하나씩만 얘기하라고 한 말이 그제서야 이해가 가더군요. 감사합니다.

 

정연경님의 글에선 전업주부인 나의 연봉은 얼마일까 한 번 생각해 보았답니다. 타국에서 홀로(?) 아이와 있으니 난 연봉을 좀 더 받을 수 있겠다는 야무진 꿈도 꾸고요. ^^ 가족과 함께하는 1년 목표와 그 이후의 목표, 그에 따른 세부 목표들을 세워보는 것도 참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원진님의 글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각자의 집에 엄마학교를 차렸다는 부분. 거기 도쿄에 저도 끼어 있으니 으쓱! 한 번 했답니다. ^^ 도쿄에 더 많은 엄마학교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여성이 언제 아이를 낳는게 가장 좋습니까?"라는 물음에 전혜성 박사님이 하셨던 말씀 "아이를 낳기에 가장 편한 때는 평생 오지 않습니다" -> 여성이 아이를 위해서 일부러 일을 그만둬야 하는 때도 결코 오지 않는다는 이원진님의 글은 육아와 일에 지친 많은 엄마들에게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쓰다보니 너무나 길어졌지만, 모든 분들의 글에서 얻은 것이 많았던지라 일일이 다 적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이 책의 가장 매력이라면,

평범한 엄마들이 진솔하게 이야기 했기에 따라하기 쉬운 것. 이라는 거에요.

다른 육아서들은 엄마의 마음을 짓누르고만 있는데(어쩌면 누군가에게 엄마학교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해 봅니다) 이 책을 보노라면 육아서보고 따라하기 힘들단 말은 쏙 들어가게 만드는 것 같거든요.

선생님께서  5년, 10년에 이루셨던 그 조그맣지만 끈질긴 노력들을 이 땅의 많은 엄마들이 뒤이어(물론 저를 포함해서) 해 나가 행복한 엄마와 아이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엄마학교 열혈 학생(제 블로그에는 광신도라는 단어를 썼다지요!)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바,)그런 생각도 합니다.
 

일본 같은 경우, 임신을 하면 구청에 임신 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모자수첩을 받아야 한답니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혹여나 한국에도 그런 제도가 있다면,
 

임산부는 모자수첩과 엄마학교 책을 받은 뒤 출산 전에 엄마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1회 듣거나, 엄마학교를 꼭 읽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

제 또래의 엄마들을 보면 아이 전집 때문에 고민하고, 영어 때문에 고민하고, 한글 때문에 고민합니다.

엄마학교를 통하면 이런 문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중요하지 않다는 것.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테니까요.

책에 보니 '제 2의 서형숙'이란 말이 나오던데 많은 엄마들이 따뜻하고 바른 마음을 가지셔서 제 2, 제 3의 태경양과 홍원군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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