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정원 - 2022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그림책 숲 26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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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정원> 표지만 몇 번을 쓰담쓰담 거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아.. 이 감촉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종이는 아니고 이 (얇은)두께로 이 정도의 부드러움이 전달되려면 도대체 어떤 마법을 부려야 한다는 것인가.

'벨벳 코팅 후가공'이라는 것을 알아낸 뒤에야 글을 씁니다.

그래, 벨벳 느낌이었지!


<거인의 정원>을 처음 본 순간, 제목 찾느라 눈알이 막 굴러다녔어요.

책 소개나 서평 신청 때 제목을 보지 못한 것은 아마도 화려하고 깊은 그림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보면 볼수록 제목의 크기, 색깔, 위치가 독특하면서도 알맞다는 생각이 들고요.

앞, 뒤 표지 1/4을 차지하는 주황 섞인 빨강이 작가님의 그림과 함께 색의 균형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아이의 뒷모습에도 시선이 느껴지는 건 제목이 8할이겠죠.

(너 거인을 보고 있니??)

뒤표지의 맨발을 볼 때는 어릴 때 맨발로 걸었던 잔디의 느낌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건가 봐요.)

바코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직선이 

이렇게 세련되기 힘들죠.



아이의 표정과 원피스의 색깔에 마음이 많이 닿았습니다.

(위) 부끄럼이 많고 이런저런 걱정에 대답도 못하는 아이는 

(아래)거인을 만나고 온 뒤 밝은 표정으로 친구들을 만나게 되거든요.

원피스의 색깔도 검정에서 주황으로 바뀌어 있죠.




거인의 정원에 들어서 춤을 출 때는 초록이 아이의 원피스에 물들어 정원과 하나가 되어가는 것 같고요,




비를 가득 담은 정원은 빛이 나고, 아이도 빗방울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춥니다.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네요. 순수하고 투명한 아이 본연의 모습. 저는 그것이 보였어요.


밤은 또 어떤가요.

캄캄한 밤에 하늘을 바라보면 떨어질 듯 빼곡한 별들.

이런 정원에서 누군들 위로 받지 않을까요.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나에게 거인은 누구일까, 무엇일까, 나에게 거인의 정원은 있는가?' 내가 중심이었다면,

되풀이 해서 읽고 난 뒤에는 저와 가까이 있는 아이 둘이 떠올랐어요.

이 책 속에 있는 부끄럼 많고 이런저런 걱정에 대답이 늦은 아이들.

유난히 내성적인 아이 둘은 교실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지내겠지요.

친구들과 있어도 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듣는 쪽일테고요.

무엇인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나보다는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해 줄 확률이 높을 거예요.

그런 아이들에게 내가 거인이, 거인의 정원이 되어 줄 수도 있겠다는 조심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브와포레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좋은 그림책을 만나게 해 주신 제이포럼과 브와포레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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