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 6
남유하 지음 / 구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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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서 키스하는 커플의 머리 위로 롤러코스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p55(전자책)“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심장이 되는 순간 호러요, 마음이 되는 순간 로맨스가 된다 p178(전자책)“

역시 믿고 읽는 구픽의 콤팩트 에세이!!!
그리고 남유하 작가님

로맨스 쓰는 호러 작가가 쓰는 호러 에세이
호러 마니아의 호러에 대한 사랑이 편하게 수다수다 하듯이 펼쳐치고 그 수다가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었다.

자신의 실제 경험담에 호러를 엮어 들려주는데 과학실 에피와 인체모형은 읽으면서 깔깔거렸고
발목과 바꾼 영화를 읽으며 작가님 더쿠시군요 생각도 했다.
(이 지점은 이 책에 실린 단편과도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
자신이 왜 호러를 쓰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좋아하는 호러 장르
호러의 하위 장르 국가마다 다른 호러의 색깔에 대한 설명
그리고 추천작까지
정말 콤펙트하고 쉽게 호러 장르에 알이 쉽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기에 호러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서

고어를 좋아하는 작가의 취향도 알 수 있었고
(난 호러 장르 중 고어를 제일 못 봄. 피가 무섭다기보다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를 듣는 게 힘듦
아 13일의 금요일 재질은 보는데 고문하는 호스텔이나 쏘우 장르는 못 봄)
괴담과 호러의 차이, 다양하게 소개 되는 호러 콘텐츠들을 접하며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이 된 느낌이었고 이건 읽고 봐야지 메모해 둔 시간이기도 했다.

호러를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일단 찍먹해봐 이것이 호러야 하는 느낌의 책이며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 맞다 이런 작품 그렇지 하며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단편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것이 호러를 사랑하는 작가의 로맨스구나 싶었음.

호러 이 좋은 걸 이제 알았으니 우리 호러 읽고 보며 인간으로 살아갑시다.

#남유하 #호러이좋은걸이제알았다니 #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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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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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 역시 심너울이란 생각이 든 책이었다
아니 너무 재밌고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마법이랑 판타지 같은 세계와 너무나 현실적인 세계가 만나서
재미있지만 지독하고 쓴맛 나는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태어남.

생계를 위해 피를 팔아야 했던 허심관처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마력의 근원인 역장을 팔아야 했던 허무한
강한 마력이 자신의 자부심이었던 무한이 자신의 자부심을 팔아 갖고 싶었던 것은
좀 더 괜찮은 내일이었다.
아무리 내가 가진 재능이 있어도 그것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이 있는 세상엔 있다.
타고난 재능이 아닌 타고난 환경.
잘 살아가기 위해선 내 재능을 팔아야 했지만 그 재능을 판다고 해서 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엉망이 되어 버렸지
오늘의 내가 갈리면 내일의 나는 천국으로 갈 수 있을까?
오늘의 내가 노력하면 내일의 나는 좋아질까?
아쉽게도 세상은 노라고 대답한다.
넌 그저 갈릴 뿐이고 너가 갈려진 세상 위에 너가 들어올 천국은 없다는 잔인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우물 밖 세상을 꿈꾸던 날개 달린 개구린
우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날개가 축복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너무 슬펐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배신당하는 세상마법이 있는 세상에도 인간의 세상은 왜 이 모양이냐 생각하게 됨.

내게 주어진 것을 팔아 천국에 갈 수 있다면 파실래요?
그런 제안을 하는 세상이 비틀린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됨.

다른 의미로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자기에게 주어진 무한의 힘을 잘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나무한의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심너울 #갈아만든천국 #래빗홀 #심너울신작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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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동자의 모험 -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구픽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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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려온 작품
프롤레타리아 장르, 노동자란 단어가 정면으로 나온 장르 단편선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이야

파업을 하다가 죽은 노동자를 만나 착취를 인지한 뱃사공, 빵의 달콤한 냄새 뒤의 노동자의 고단한 현실,로판으로 들어와 그곳에서 주인공에게 노동혁명의 정신을 알려주고 특근 수당에 잘 알지도 못하는 실험에 동원되고 외국인 노동자란 이유로 살인 혐의를 받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아 단편선을 관통하는 단어는 착취였다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노동자는 착취 당했고 지금도 미래에도 착취를 당하고 있는 노동자를 보는 입맛은 썼다 그럼에도 그 현실에 대항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좀 위로가 되었다.

장르적 재미와 노동자의 현실을 잘 엮어 재밌는 이야기가 탄생했다
이야기는 재밌지만 그 안의 현실은 절대 재밌지 않은 그리고 너무나 현실과 맞닿아 있어 속이 답답한 그런 이야기.

새해 첫날 읽기 좋은 책이었다

노동자 화이팅 노동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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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수사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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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이야기다


아픔이 있는 각자가 그 아픔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 스스로 단단하게 버티고 서면서 타인에게 다정함을 놓지 않는 이야기였다

실종된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로웠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 되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재은과 선우의 인물상과 관계에 대한 설정을 단단하게 만들며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끌고 갔다.

선우가 왜 고등학생의 의뢰를 거절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그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재회한 재은 

하나의 사건을 통해 파생되어 가는 이야기의 구조가 매끄러웠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통해 재은과 선우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타인을 외면하지 못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손을 내밀고 자기 자신도 단단해져 가는 이야기를 사랑하지 않는 법을 모르겠다. 


사이코메트리 능력 때문에 강제적으로 타인의 기억을 읽을 수 있기에 타인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재인과 어릴 적 상처로 자신의 내면을 타인이 알 수 없도록 외피를 두르고 살아가는 선우는 닮은 사람들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로맨스는 삐걱거렸지만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과정이었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해 외톨이로 살아가야만 했던 재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좋았다. 

강제로 타인의 기억을 읽어내는 능력 그 능력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마음,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심리 등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지점이 좋았고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가고자 하는 

재은이의 노력이 좋았던 이야기이다. 


실종된 소녀를 찾는 이야기도 은은하게 깔린 로맨스도 좋았고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재은를 보며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재은이에게 "너라는 존재에 대해 세상의 허락을 구할 이유는 없다" 이야기 해준 순임이 있어서

자신의 고통을 먼저 알아봐 주고 옆에 있어 준 선생님이 있어 버틸 수 있었던 선우는 누군가의 고통과 아픔을 외로움을 외면하지 않는 어른으로 자란 것이 좋았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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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스 크로싱
존 윌리엄스 지음, 정세윤 옮김 / 구픽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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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이었고 서늘한 글이었다.

자연주의 철학에 심취해 학교도 중퇴하고 서부의 부처스 크로싱으로 온 앤드루스

거기서 들소 사냥꾼 밀러를 만나 그의 동료들과 함께 들소 사냥을 떠난다


들소가 있다는 로키 산맥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고 자연에 주는 길 안에서 생존하기 급급했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밀러가 봤다는 들소무리는 있었고 밀러의 사냥이 시작되었다.

광적이고 절제를 모르는 밀러의 들소사냥을 지켜 보고 함께 하던 앤드루스는 그가 왜 이곳에 왔는지 잊어버리게 된다. 


들소사냥에서 보았듯이 인간은 절제를 모르고 더 큰 욕심을 부리며 자연 앞에서 오만했다.

그리고 자연은 인간의 생각보다 더 냉혹했다.

큰 부를 획득할거라 생각했던 인간에게 남은 것은 공허함 뿐이었다.


더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중간에 돌아갔으면 그들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자연 안에서 욕심을 낸 인간이 받아갈 수 있는 것은 공허함이라는 것이 오싹했으며

인간이 무너질 뿐 자연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또한 서늘한 느낌을 주었다. 


서부개척 시기에 서부로 떠나고 금광을 찾아 떠난 사람들 손에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오만했던 인간 앞에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준 심판 냉혹하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든 책이었다. 


자연에 대한 묘사는 아름다웠고 희망이 아닌 자연 그 자체가 주는 힘은 서늘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심리 묘사도 좋았고


인간이란 인간의 삶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자연과 함께 던져준 멋진 이야기였다


자연에 대한 묘사는 아름다웠고 찬란했지만 인간에 대한 묘사는 서걱했고 건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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