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
존 프럼 지음 / 래빗홀 / 2023년 6월

재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듯. 

특히 표제작인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은 여러 가지 면에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죽음에서 벗어나 영원히 젊은 육체로 살 수 있는 기술이 있는 미래 기억과 의식은 클라우드 백업을 통해 영원히 보존되고 몸은 무한히 재생 된다. 기술은 최첨단이었지만 인간은 천 년 전이나 최첨단 과학이 있는 시대나 인간이었다.

무료해하고 자극을 원하고 영생 그거 뭐 이러다가 영생을 누리고 싶어 하고 다시 또 무료해 하고. 이런 뫼비우스 띠 같은 인간의 욕망을 너무 잘 표현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SF소설이 내게 흥미로웠던 것은 발전 된 세계 안에서 살면서 인간의 본질은 변함이 없고(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것이 또 발전을 만들고 파괴 시키기도 한다는 점이다. 

과학 기술 발전 안에서 인간은 여전히 철학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나에 대해 고민 한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그런 나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자신의 내면과 욕망에 집중하고 나를 위해 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세계와 나에 대한 고민이 시작 된다.  

그 지점이 재미있었던 책이다. 미래의 그들도 결국은 지금의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때론 싸움을 하며 나아간다는 점이.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이야기라 좋았다. 

무엇보다 나의 선택이란 점에 집중하는 이야기란 점도 좋았다.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삶에 있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한 자신의 내면을 계속 들여다보고 탐구하고 고민하는 이야기들이었고 하나하나 다 재미있는 이야기라 읽는 동안 즐거웠다

물론 초끈이론 나올 때 네??? 이렇게 된 문과 인간..(물론 모든 문과 인간이 저같진 않겠죠 당연히)이었지만 

너무나 즐거운 독서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