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전문의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22
라슈 케플레르 지음, 이유진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스웨덴에서 날아온 소설.
북유럽 미스터리이긴 하지만
스노우맨, 밀레니엄,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등
기타 북유럽 미스터리에서 보여지는
북유럽 특유의 색체는 느껴지지 않지만 재미있고 서늘했다.

 

일가족이 잔인하게 살해 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유일한 생존자는 아들 유세프는 심한 부상으로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되고
누난 사건 이전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경찰은 유일한 목격자인 유세프의 증언을 듣기 위해
정신과 의사인 에릭에게 최면을 걸어 달라고 요청한다.
과거의 사건으로 최면요법을 그만 둔 에릭은 처음엔 그 청을 거절하지만
결국 유세프에게 최면을 걸게 되고
그 결과 피해자인 줄 알았던 유세프가 가족을 난도질했다는 증언을 얻게 된다.

 

초반에는 유세프의 사건이 책을 이끌어가는 주된 내용인 줄 알았다.
왜 유세프가 가족을 잔인하게 난도질했는지
그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의 정체를 파악해가는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유세프의 사건을 조사하던 중 에릭의 아들이 납치 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줄기로 뻗어 나가게 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그 점이었다.
큰 줄기가 될 줄 알았던 유세프의 사건이 더 큰 줄기로 뻗어 나가기 위한 하나의 물줄기였다는 점이었고
그 물줄기가 흘러들어 간 큰 줄기는 더 잔혹한 광기를 품고 있었다.

 

어른의 어둠만큼 어두웠던 아이들의 어둠.
고래왕 이란 이름으로 다른 아이들 위에 군림 하면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모습이 책을 더 서늘하게 느껴지게 했다.

 

"과거는 결코 죽지 않았고 심지어 아직 지나가지도 않았다"라는 책 속의 문구처럼
과거는 여전히 현재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하고 묻어 버린 과거의 잘못은 작은 어둠의 씨앗을 남겼고
그 씨앗은 불신과 어둠이란 이름으로 현재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결정적인 한방은 없지만 직구가 계속 던져져 눈을 때지 못 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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