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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나무 그늘 아래
타리크 알리 지음, 정영목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낭만적인 책의 제목과 달리 슬픈 책이다.
이 책의 배경은 1492년 스페인의 그라나다.
이슬람이 이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스페인의 국토수복운동으로 인해 기독교가 이 지역을 지배 하게 된.
불안한 시기의 이슬람 공동체 이야기를 바누 후다일라 가족사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기독교에 정복당해 그 안에 살고 있는 이슬람인들
생존을 투쟁을 해야 하나 아니면 개종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기독교의 탄압과 언젠간 결국 자신들의 공동체도 기독교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될지도 모르는 불안함을 가지고 살지만
나름대로 공동체 안에서 자신들의 행복과 평화를 누리며 살아간다.
이 책은 그 지역을 정복한 정복자의 시선이 아닌
정복은 당한 패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래서 이슬람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편협한 기독교인들로 인해 그들의 지식의 원천인 책이 불에 탔을 때의 두려움
개종에 대한 고민
자신들의 말과 행사까지 금지 당한 처지에 놓이는 등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기독교의 속 좁고 이중적인 모습을
이슬람의 시각을 통해 보여준다.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작가는 무조건 이슬람을 동정하지도 편을 들어 주지도 않는 듯 하다.
작가는 회의주의자인 알진디크나 기독교로 개종한 이슬람인의 내세워
그들이 기독교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고 지금의 처지에 대해 놓이게 된 것은
그들 자신의 내분으로 인해 화합하지 못 했고.
과거의 영광만을 생각했으며
그들 자신 역시 상대방에게 무엇을 배우기보다는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한 좁은 시각이라는 점을
이야기 하며 지금의 몰락과 미래의 불안함은
외부에도 있지만 내부적인 요인도 있음을 이야기 한다.
개종을 거부 하며 끝까지 기독교에게 투쟁을 하지만
결국 그들은 기독교에게 정복당하고 바누 후다일라 가문과 그들의 공동체는
몰살당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신부는 스페인이 세계의 패권을 가졌던 시대의
(맞겠지? 스페인이 신대륙을 정복하던 시기가 15세기지 아마…….)
전형적인 기독교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며
그들의 문화유산만이 고귀한 것이며
타종교는 사탄의 존재, 불온한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그는 책을 불태우고 문화를 몰살하려고 한다.
자신만이 옳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말미에 재밌는 점이 나오는데
바누 후다일라 가문을 몰살시킨 장본인이 코르테스라는 점이다
책의 옮긴이의 말처럼 코르테스가 스페인의 국토회복운동에
참여했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는 아즈텍 문명을 멸망시킨 장본인이다.
그때 역시 많은 책들이 불탔으며 그들 역시 개종을 강요받았으며 그들은 몰락했다.
찬란했던 문명, 몰락해 가든 시기에 살았던 한 가문의 흥망을 통해 보여준 이슬람의 문화.
화려하지만 슬픈 이야기이다.
이 책 끝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알라는 절대 우리를 가호하지 않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