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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3 : 사인회 편 - 완결 ㅣ 명탐정 홈즈걸 3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보면 볼수록 정말 제 2의 홈즈와 왓슨박사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두 명의 남자가 여자로 바뀌고 장소만이 홈즈 방에서 서점으로 바뀌었다는 것 말고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다에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보면 전과는 다르게 상황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전편과는 다르게 다에의 추리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해 있었다. 다른 어떤 탐정과 겨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교코 역시 왓슨 못지않게 사건 접수를 잘한다.(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의 앞부분을 봤을 때는 교코가 홈즈의 역할일 꺼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그저 사건을 접수하는 역할밖에 되지 못했다.)
이번 명탐정 홈즈걸 3편에는 전편과 다른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그리고 나는 이 사랑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우연히 사건이 전개되고 잊혀 가는 듯 하다가 다시 사건이 풀어나가면서 사랑을 이야기해 나간다. 이 사랑이야기는 다른 어느 소설의 사랑이야기보다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다. 그런 이유는 아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이야기가 나와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도 있었다. 바로 그 사랑의 결말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연이 있다면 다시 되겠지만 그래도 그 아이에게 말을 해서 잘 되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번 책의 내용 구성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가 말하는 구성 내용은 다섯 가지 이야기의 순서 배치이다. 첫 번째는 조금 복잡한 이야기를 들고 나와 사람들의 눈과 생각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고 세 번째에서 추리라고 하긴 뭐하지만 위에서도 말한 사랑이야기로 머리를 잠깐 식혀준다. 그리고 가장 길면서도 심려를 기울인 듯 한 네 번째 작품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으로는 간단한 이야기가 나온다. 왠지 전체요리를 먹는 듯 한 느낌이 드는 책의 구성이다. 명탐정 홈즈걸 3, 그 내용면이나 구성면이나 정말 뭐하나 흠잡을게 없는 책이었다.
이번 편 역시나 서점에서의 일들이 많이 나와서 즐거운 책 읽기가 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다른 일본소설에서도 주인공이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나와 서점의 여러 가지에 대해 알려줘서 정말 즐겁게 읽었는데 명탐정 홈즈걸도 이전 책과는 다른 서점의 모습을 봐서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요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작가의 사인회를 다룸으로써 그저 사인회 하는 구나라고만 생각했던, 출판사는 그저 책상하나만 만들어 놓으면 될 거라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이제 나는 오사키 고즈에님의 팬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녀의 다른 책을 보니 출판사 마케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도 있었다. 이 서점에 이은 출판사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궁금하다. 평소에 궁금했던 서점과 출판사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너무 설래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