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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는 여자 - 푸른 파도 위에서 부르는 사랑 노래
김상옥 지음 / 창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하얀 기억속의 너’ 같이 이 이야기도 저자가 직접 겪은 실화임에 정말 놀랬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만 하더라도 실화일꺼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책의 중간쯤에 실화만을 쓴 다는 말에 정말 마음 아픈 이야기가 또 하나 일어났다는 생각에 나의 마음도 아파왔다.
이 책을 보는 내내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김상옥님의 글의 힘은 대단했다. 글을 읽는데 더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내가 알고있는 몇 곳의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북 치는 여자’ 이 책의 내용은 은서라는 한 여자의 내용이다. 진도북춤을 보고 자기도 국악을 전공해 북춤을 추게 된다. 이런 은서가 유명해져서 공연을 돌아다니게 될 때 사건이 시작된다. 아버지가 배를 타고 나가서 실종된다. 그 때문에 어머니는 기절을 하게 되고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에 가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한다. 아버지도 발견되기는 하지만 많이 다쳐있었다. 약 3년가량의 병간호 끝에 잠깐 좋아지시다가 다시 쓰려지셔서 어머니와 같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아버지가 이렇게 된 이유는 배를 같이 타고 갔던 천귀덕이라는 사람 때문이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큰 부상도 입히고 아버지가 치료를 받는 동안 회사의 돈을 훔쳐 도망간다. 결국에는 자기의 벌을 받듯 죽게 되지만 은서에게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은서 자신에게도 큰 상처를 입힌다.
이 이야기는 은서의 시점과 상윤이라는 저자의 시점 두 시점으로 이야기를 해 나간다. 상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볼 때면 한 편의 로맨스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낚시를 하다 우연히 만난 은서에게 자기도 모르게 끌리게 되고 그녀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연민에 빠지게 되고 그녀와 만나면서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지만 어느 로맨스 소설 못지않은 멋진 이야기이다. 결국에는 헤어지지만 둘은 폭풍우 때문에 섬에서 잠깐의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된다.
은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마음 아파서 더 이상 보기 싫어진다. 그녀의 아픔을 보기 싫어했던 하윤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그녀의 이야기 어디에도 ‘희망’이라는 ‘빛’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암울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이유는 그녀의 슬픔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책을 보면 하윤은 그녀의 이야기를 쓰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책이 나온 이유는 하윤도 많은 사람들이 은서의 아픈 마음을 함께 나눠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그런 면에서 하윤은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녀에 아픔과 슬픔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눠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