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산후조리 완전정복 - 아이와 엄마를 위한 중앙 핸디북 10
장동민 지음 / 중앙생활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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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머리말을 읽으면서부터 읽기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자도 아니고 아직 결혼한 상태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더욱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건강상태를 갖게 된다는 여성. 물론 잘 관리하면 되지만 엄마라는 점 때문에 자신들 돌보지 못하는 여성. 그들에 대해 더 깊이 알아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엄마와 아이를 하나로 보면 되는 것이었다. 실질적으로 임신한 상태에서 엄마가 아프면 아이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한데 아기도 엄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단다. 엄마가 치통을 겪고 있으면 아이도 그와 비슷한 고통을 엄마가 입덧 때문에 음식을 못 먹는다면 아이도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너무 한의학에만 의존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책의 저자가 한의사였기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동의보감에 의존한 한의학의 이야기만 나와서 조금 아쉬운 면도 있었다.

 

어머니의 말을 들으면 임신과 출산도 중요하지만 산후 조리도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책을 읽어보고 나서야 그 중요성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전에는 중요하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눈으로 읽혀지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듯이 반산 후 산후조리 또한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여자가 아니 여서 그리고 결혼한 남성이 아니 여서 이 책을 통하여 얻는 게 더 많았다. 많은 분들, 특히 남성분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그리고 임신이나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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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 행복한 비움 여행
최건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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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제주 올레 길에 관심을 가지면서 책도 많이 나오고 있다. 나는 이 책이 올레 길에 관한 두 번째 책이다. 이 전에 읽었던 책은 올레 길에 대한 설명 이었다 라기 보다는 올레 길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책이었다. 아름다운 사진과 멋들어진 글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끌기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전에 읽었던 책과는 다르게 올레길 여행에 관한 여러 이야기와 정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의 저자가 직접 여행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알려주고 그것들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여행서적이니 만큼 사진도 큰 역할을 한다. 책의 한 면이나 책의 두 면을 이용해 사진이 크게 들어 있어서 우선은 좋았다. 다만 적지 않은 사진의 양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데에는 쉽게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대리만족 때문일 것이다. 직장 때문에, 학교 때문에, 여러 사정 때문에 지금의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마음의 위안을 삼고자 이 책을 든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더 멋진 사진으로 더 많은 사진으로 우리들에게 제주 올레 길을 알려줬으면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의 사진은 다른 제주도의 여행서적과 차이가 있다면 제주도의 넓은 곳, 확 트인 곳보다는 좁은 곳, 어느 한 곳에 집중해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올레 길을 따라 찍고 적어놓은 것이기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제주의 아름다움, 올레 길의 아름다움을 조금 빠뜨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방송을 통해 올레 길을 한번쯤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 올레 길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할 때 이러한 책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미리 올레 길에 대해 알아 볼 수도 있고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나중에 제주 올레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한다면 다시 꺼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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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걷기여행 - On Foot Guides 걷기여행 시리즈
피오나 던컨.레오니 글래스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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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과 정말 부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파리 걷기 여행을 계획하거나 떠날 때 들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각 코스와 계절별로 걷기 좋은 방법들과 이동수단이나 관광정보, 파리의 팁 문화, 응급 연락처 등 여행하고 있을 때 필요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여행에서 누군가가 한 손에 이 책을 들고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책에서는 여러 걷기 코스를 만들어 놓았다. 각 주제별로 예술과 향락의 거리, 학자와 반항아들의 거리, 센 강 좌안 풍경, 뻔뻔스러운 세련미를 갖춘 곳 등으로 표현을 했지만 나에게는 별 소용이 없었다. 안 좋은 소리가 아니라 책을 보면서 모두가 다 예술로만 보였기 때문이다. 아직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외국이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파리의 명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각 각의 걷기 코스는 책의 표지에서도 나와 있듯이 지도를 통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각각의 숫자가 적혀져 있는 곳의 사진까지 나와 있어 길을 찾아 가는데 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다만 문제는 돌아다닐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책을 본 나로서는 책에 나와 있는 곳 한군데도 빠짐없이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 곳이라도 보지 않는다면 나중에 정말 후회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쉽게 떠날 수 없게 만든다. 짧게 갔다 올 수 없는 여행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래도 그 중 한 곳을 택하라면 루브르에서 개선문까지의 길을 추천해주고 싶다.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옛 농담을 듣고서 그렇게라도 해서 봐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리는 시간 또한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지도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콩코르드광장이나 샹젤리제거리등 우리가 많이 들어본 거리도 걷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인 개선문까지 가게 된다. 긴 여정에 힘든 코스라고 하지만 파리를 간다면 꼭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코스다. 루브르의 아름다움에서부터 개선문의 웅장함까지, 정말 멋진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여러 유명 장소와 책의 표지 안쪽에 보면 파리의 지도와 지하철 노선표까지 갖추고 있어서 여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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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의 기술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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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을 읽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이다.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와 ‘건지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이미 읽어보고 편지 형식의 책을 좋아하게 되어서 이 책도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너무 기대를 하고 있어서 였는지 조금 실망스러웠다. 다른 편지도 아니고 연예편지의 기술이여서 많이 배울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하지만 책의 앞부분을 읽어가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 답장의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고 오직 주인공인 이치로가 상대방에게 편지를 보낼 뿐이다. 그 편지 안에 답장이 왔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내가 이렇게 많은 실망을 안은 것에는 큰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지.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연예편지이기에 아련한 사랑이야기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어서 더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편지를 받는 인물 때문일까? 그가 보내는 편지의 내용을 보면 두서도 없어 보이고 말투 또한 딱딱함이 그대로 뭍어 나와 있었다.
그래도 다행힌 것은 그가 ‘초절정 연예편지의 기술’을 터득하고 나서 나쓰코씨에세 쓴 편지는 많이 부드럽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마음을 움직일 만한 느낌을 받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다.

편지의 내용에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내 눈을 가장 끌었던 부분은 바로 편지를 다 쓰고나서 쓴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표현이다. 그 부분만을 본다면 이게 뭔지 하겠지만 편지의 내용을 보고나서 본다면 웃음이 절로 나올 것이다. 어떻게 편지에 그런 표현을 할 수 있을지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너무 기대한 탓일까?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도 내가 쓴 글이 조금 아쉬운면이 많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고 우선 책을 들어보시라.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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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상상과 몽상의 경계에서
김의담 글, 남수진.조서연 그림 / 글로벌콘텐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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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무덤덤하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상처, 이해, 성숙. 이렇게 크게 3개로 나눠 간단한 이야기로 우리들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것 같다. 책의 설명에서도 나와 있듯이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언니의 일기장에서, 동생의 낙서 장에서, 친구의 미니홈피에서 볼 수 있는 편안한 글을 염두에 두고 쓴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너무 무덤덤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상처에 대한 글을 읽을 때도 이해에 대한 글을 읽을 때도 성숙에 대한 글을 읽을 때도 별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각 목차에서 몇 편의 글은 동감이 갔지만 말이다.

그림에세이니만큼 그림 이야기도 하자면 과연 글과 그림의 느낌이 얼마나 동화되었는지 의문이 간다.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터치로 마음속 생각을 담고 있는 얼굴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글과 그림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건 주관적인 것이지만 말이다. 그림만 보자면 몇몇 멋있다고 생각하는 그림이 있지만 역시 그것도 그림만 보았을 뿐 글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내가 그림을 몰라서 그런다고 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이 피카소의 작품이나 반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네 등의 그림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유명한 화가가 그린 작품이기에 멋진 작품이라고 말하기에 그렇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책의 그림들이 마음속의 생각을 담고 있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위에서 말 한 것과 같이 생각이 되다 보니 서평을 쓰려는데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책 소개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책 읽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썼다던 책. 과연 내 마음이 편안해 졌는지 아직은 느끼지 못하겠다. 다만 지금 드는 생각은 편안함이 들기 전에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책을 읽는 동안이나 기억하는 동안에 머릿속에, 마음속에 자리 잡지 못하면 잊어버리게 된다. 그것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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