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상상과 몽상의 경계에서
김의담 글, 남수진.조서연 그림 / 글로벌콘텐츠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세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무덤덤하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상처, 이해, 성숙. 이렇게 크게 3개로 나눠 간단한 이야기로 우리들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것 같다. 책의 설명에서도 나와 있듯이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언니의 일기장에서, 동생의 낙서 장에서, 친구의 미니홈피에서 볼 수 있는 편안한 글을 염두에 두고 쓴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너무 무덤덤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상처에 대한 글을 읽을 때도 이해에 대한 글을 읽을 때도 성숙에 대한 글을 읽을 때도 별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각 목차에서 몇 편의 글은 동감이 갔지만 말이다.

그림에세이니만큼 그림 이야기도 하자면 과연 글과 그림의 느낌이 얼마나 동화되었는지 의문이 간다.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터치로 마음속 생각을 담고 있는 얼굴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글과 그림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건 주관적인 것이지만 말이다. 그림만 보자면 몇몇 멋있다고 생각하는 그림이 있지만 역시 그것도 그림만 보았을 뿐 글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내가 그림을 몰라서 그런다고 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이 피카소의 작품이나 반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네 등의 그림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유명한 화가가 그린 작품이기에 멋진 작품이라고 말하기에 그렇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책의 그림들이 마음속의 생각을 담고 있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위에서 말 한 것과 같이 생각이 되다 보니 서평을 쓰려는데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책 소개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책 읽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썼다던 책. 과연 내 마음이 편안해 졌는지 아직은 느끼지 못하겠다. 다만 지금 드는 생각은 편안함이 들기 전에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책을 읽는 동안이나 기억하는 동안에 머릿속에, 마음속에 자리 잡지 못하면 잊어버리게 된다. 그것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