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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가 들려주는 산업 이야기 5 - 지정학과 경제 2 ㅣ 신용평가사가 들려주는 산업 이야기 5
김명수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2월
평점 :
♥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이미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 몇 년간 기업 부채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부진한 경기를 회복시키는 것만큼 부채 규모 관리와 생산성 개선을 통한 건전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신용평가사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봤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나 회사가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분이다. 간단히 내 신용점수 평가하는 분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 게 나와 같은 개인이 아니고 회사가 되면 회사의 재산, 수입, 빚 등을 살펴야 하니 고난도 전문직이다.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신용등급으로 은행이나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돈을 빌려줘도 될지를 판단할 수 있으니 귀한 직업이기도 하다.
그런 분들 6분이 모여 이 <신용평가사가 들려주는 산업 이야기> 시리즈를 내게 되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에게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이 산업 이야기 시리즈의 5번째 책이자 4권에 이은 '지정학과 경제 편'의 2번째 책이다.
1부에서는 4권에 이어서 지정학과 경제에 대한 것을 다룬다. 트럼프의 재등장과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2부에서는 PF 위기에서 촉발된 주요 신용평가 이슈와 신용리스크 관리를 다룬다. 나는 AI에게 단어 뜻을 물어보며 어려웠지만 재밌게 읽었다.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재사(Contemporary History)를 공부하는 느낌은 이 책이 처음이다. <트렌드 코리아>는 현재의 트렌드에 관한 것이어서 역사 공부를 한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뉴스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도 생각하게 됐다. 왜 블로그 이웃분이, 이 책을 1권부터 시리즈로 읽기 시작했는지 매우 공감되었다.
PF(Project Financing) 위기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위기를 말한다. 쇼핑센터를 짓는다고 하자. 큰 건물이니 돈이 많이 든다. 그래서 이 건물이 완성되면 그때 돈 갚기로 하고 땅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 이것을 'PF 대출'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게를 안 빌린다. 아파트도 안 산다. 이것이 '부동산 경기 침체'다. 그러면 돈이 부족해져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기 힘들다. 이렇게 되면 건물을 짓던 회사가 망할 수도 있고, 은행도 돈을 못 받으니 서로 불안해진다. 이것이 PF 위기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및 IT 전시회다. 나도 많이 들어봐서 CES는 알고 있었는데, COPMUTEX는 처음 들어봤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다. '컴퓨터 엑스포'를 줄인 말이다.
신용평가사로서 평가등급과 보고서에 담기 어려운 국제 정치 경제, 거시경제, 산업 동향 등을 다루는데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게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았다. 나는 집에서 서평만 쓰니 잘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이 혼돈과 격변의 시대인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특히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이런 거시적인 전망은 앞으로의 좌표를 찾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어려워서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나와 같은 경제 하나도 모르는 분에게는 검색하는 시간이 책 읽는 시간보다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분들이나 경제 전문가, 투자하시는 분과 정치, 경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책이다.
기한이익 상실이라는 단어를 찾아봤다. 내가 친구에게 10만 원을 꿔주고, 친구는 만 원씩 10개월에 걸쳐 갚기로 했다. 그런데 5개월까진 잘 갚다가 6개월부터는 돈을 안 갚는 거다. 빨리 갚으라 했는데도 계속 미루기만 한다. 기한은 돈을 갚을 때까지의 기한인 10개월이다. 이익이란 10개월이라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이익이다. 그런데 이 기한이익을 상실하면 나는 한꺼번에 남은 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의 침입을 막아낸 우리나라, 냉전시대에는 러시아 때문에 남북이 나누어졌지만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아 이제는 K-POP, K-드라마에 이어, K-뷰티와 패션 등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우리나라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너무 자랑스럽다.
하지만 저자님의 말씀처럼, 중국, 일본, 러시아의 틈바구니 속에 산다는 것은 고단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AI가 눈부시게 발전하는 반면, 동시에 지구 온난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때 생각을 바꿔서 녹색지구를 만드는 데 AI를 이용해서 국제적으로도 협력한다면 지속 가능하고 더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환경보호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국제 정세도 같이 신경 쓰지 않으면 지구를 보호하기 전에 우리가 지구보다 더 힘들게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녹색 지구뿐 아니라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첫 번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