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둔 부모의 사춘기 자녀 마음 설명서 - 예비 학부모,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필독서
이재연.채혜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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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로가 아프고 힘들 때 잘못한 것보다 잘한 것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해 주자. 인정해 주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느리고 함께 아파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다. 힘든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사춘기도 갱년기도 함께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


부모로서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덕목은 부드러운 목소리라고 한다. 화내고 소리 지르고 짜증 내는 목소리로는 대화를 할 수 없다. 엄마와의 관계가 좋은 학생들은 강도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엄마와의 통화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체적인 접촉에서 나오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엄마의 목소리만으로도 분비된 것이다. 엄마의 고운 목소리가 아닌 사랑이 담긴 따뜻한 목소리를 말한다. 목소리는 소리보다 감정이 먼저 전달된다. 자녀는 부모의 목소리에 따라 마음의 문을 열고 닫는다. 오늘 나의 목소리는 안녕한가?


상대와 대화할 때는 공감하면서 들으라고 한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생각을, 내 감정이 아닌 상대방의 감정을 나에게 끌고 와서 맞아들이는 것이다. 공감은 판단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공감도 연습이다.


갈등 상황이 발생하면 문자로 해결하는 것이 덜 쑥스럽고 마음도 잘 전달된다고.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비언어적인 표현인 표정이나 몸짓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화는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감정적이지 않을 때 해야 한다. 가족일수록 더더욱 내가 먼저 귀를 기울여 들을 준비를 하자.


부모는 자녀가 말을 할 때 중간중간에 자꾸 말을 끊고 의견을 말하지 말고 무조건 들어야 한다. 나는 아이의 말이라는 게 유치하고 재미가 없어서 대충 들었었는데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너무 미안했다. 내 말은 남들이 귀 기울여 들어주길 바라면서 나는 남들이 말할 때 대충 들었다. 공감하고 대화에 집중하는 것은 사춘기인 내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끼리의 대화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


가족이 타인보다 더 상처를 입힌다. 가족 중 한 사람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빠른 속도로 가족 전체에 나쁜 감정이 옮겨간다. 가족에게는 공감을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산 없이 경청해 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정 조절과 자제력이 떨어지며 노화 속도도 빨라진다. 특히 심박 수가 분당 80회 이상으로 지속되면 치매까지 유발한다.


나는 독일 만하임 대학에서 실시한 '아름다운 허점 효과'실험 결과가 재밌었다. 모든 참가자들이 자신의 취약점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타인의 허점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나는 내 결점을 들키기 싫어하지만 남들은 내 생각과 달리 나의 취약점을 긍정적이고 관대하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남에게 잘 보이려 애쓸 필요가 없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의존적 성격에서 많이 보인다. 이 콤플렉스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회복하려면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의존하고 집중해야 한다. 나도 착한 아이 콤플렉스 덩어리인데 나부터 나 스스로에게 의존하고 집중하는 노력을 해야겠다.


착한 마음이 과하면 자신의 감정을 무시한 채 타인에게 맞추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 중에 가장 존중받고 이해받아야 할 대상은 나 자신의 마음이다. 타인율 우선시하는 것은 내 삶을 무시하는 것이다. 내 감정을 억누르고 타인을 도와주면 내 안의 불안과 노력은 인정받지 못해 갈등에 시달리게 된다. 내 감정을 무시하면서 타인을 돕지 말자.


아주 이기적이거나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내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기쁨을 나누기 보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 정신적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사람은 두 번 다시 만나면 안 된다. 나는 만날 때마다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거절을 못 해서 좋은 척하며 억지로 만나준 적이 꽤 많았다. 만나서 스트레스받는 사람은 욕을 먹더라도 관계를 끊어야 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보내는 건 시간이 아닌 기억이라고 한다. 그 기억에 동화책과 자연을, 봄의 따스함과 행복과 즐거움을 많이 담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TV보다 책을 가까이할 수 있게 해주자. 내일은 자녀와 함께 도서관 나들이는 어떨런지?


♥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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