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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멘토링 -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가 들려주는
안건영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5월
평점 :
이보다 피부병에 대한 속성을 잘 표현한 말이 없다. 가렵다고 긁기 시작하면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피부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기 때문이다.
나도 뾰루지가 나서 손으로 건드려서 악화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손보다 면봉으로 짜고 바로 약을 바른다. 얼굴에 손대는 습관은 무조건 고쳐야 한다. 모기에게 물려도 긁지 말고 무조건 약부터 발라야 한다. 물파스도 네임펜 지울 때만 쓰는 것이 아니라 모기 물린 데도 아주 효과적이다. 나도 모기 물린 데 긁어서 검게 흔적이 남아서 이젠 약부터 바른다. 하물며 얼굴을 긁는다고?
<스킨 멘토링>에서는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라는 것과 함께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과 주 2~3회의 각질 제거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외출할 때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창문을 통해서도 자외선이 들어오고 조명에서도 자외선이 발생하므로 실내에서도 매일 사용해야 한다. 하물며 암막 커튼 치고 조명 다 꺼도 자외선이 들어오므로 매일 세수하고 스킨로션 바르고 무조건 선크림을 바르자.
깜짝 놀란 것이 20대 중반부터 노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주름 기능성 화장품은 노화가 시작되는 20대 중반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전에 이중 세안과 선크림과 규칙적인 각질 제거를 꼭 하자! 동안의 비결은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 차단이 왜 중요하냐 하면 노화와 피부 착색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자외선에 의한 노화를 광노화라고 하는데 가장 강력한 노화 인자가 바로 자외선이다. 자외선을 받으면 멜라닌 세포의 활성도가 증가하고 색소도 많이 만들어지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생활화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만 잘 사용해도 피부가 늙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자외선(Ultra-Violet)이 뭐냐 하면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의 보라색(=자색紫色) 바깥(외外)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이다. 적외선은 빨간색(=적색赤色) 바깥(외外)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이다. 자외선에는 A, B, C 세 종류가 있는데, C는 오존층에서 차단되고 UVA가 전체 자외선의 90%를 차지한다. 자외선 차단지수 SPF(Sun Protection Factor)는 UVB만 차단하는 효능을 표기하는 단위다. 이것은 바닷가나 야외에서 일광 화상을 입을 염려가 있을 때 중요한 지수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 로션을 바르고 난 위에 바르는 것이 효과가 좋다. 나는 문질러서 바르는데 두드리며 바르는 것이 더 고르게 잘 발린다고 한다. 얇게 여러 겹 덧바르는 것이 좋고, 처음 바른 직후 20분 뒤에 한 번 더 바르면 차단 효과가 더욱 상승한다. 선 밤이나 선 스틱은 얼굴 전체보다 눈가, 입가, 볼 등 부분적으로 바르거나 덧바를 때 쓴다.
피부 유형에는 건성과 지성이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모르니까 나는 늘 아무 화장품이나 산다. 그런데 피부 유형이 이 두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고 8가지나 된다! 그 피부 유형에 따라 화장품을 구입해야 한다. 고운세상 홈페이지나 앱에서 무료로 테스트할 수 있으니 본인 피부 타입은 꼭 알아두기 바란다.
내가 어떤 피부 유형인지 모르고 화장품을 쓰는 것은 내비 없이 초행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나는 단 한 번도 피부 유형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나뿐 아니라 거의 80%의 사람들이 자신의 피부 유형을 정확히 모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고운 세상 홈페이지에서 AI 피부 분석을 해 봤다. 나는 수분이 부족한 지성(ON-) 이었다. 48페이지에 있는 피부 장벽 체크리스트는 합격!
10명 중 8명 이상이 민감성 피부를 갖고 있다. 이 민감성 피부 고민의 1위가 여드름 같은 트러블이고, 2위는 블랙헤드, 3위는 모공이다. 나는 2번과 3번 모두에 해당된다. 이런 고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피부 장벽과 피부 유형을 알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 8가지 피부 타입 별 일상 관리 방법이 나온다. 나는 유수분 케어를 잘 하고 고마주 타입의 필링젤을 이용해 각질을 정돈하라고 한다. 고마쥐(gommage)는 프랑스어로 밀어서 없애다, 지우다라는 뜻이다. 각질세포가 들뜨면 피부 장벽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습력이 떨어지고 피부는 점점 건조해진다. 외부로부터 균이 침투하기도 쉬워진다. 따라서 죽은 표피 세포들이 모인 각질을 정리해 줘야 한다.
필링젤을 바르고 바로 롤링 하면 안 된다. 1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롤링을 해야 한다. 그리고 롤링 시간은 1분 이내로 이태리타월로 빡빡 밀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각질만 살짝 털어내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필링제는 클렌징이 아니다. 각질 케어로 피부의 보습력과 방어력을 살려주는 것이다. 정기적인 각질 케어로 묵은 색소를 몰아내는 것이 화이트닝의 기본이다. 화이트닝 제품은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한다.
비누와 같은 알칼리성 세안제로 계속해서 피부 장벽을 씻어 내면,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써도 효과를 보기 힘들다. 천연 비누나 약산성 비누는 예외다. 올바른 세안법만 지켜도 손상된 피부 장벽의 50%는 좋아진다! 클렌징크림, 클렌징 밀크, 클렌징 워터, 클렌징 젤, 클렌징 오일, 반전 클렌징 오일, 클렌징 밤, 클렌징 폼, 세안 파우더의 차이를 알고 피부 장벽을 개선하자.
우리가 사용하는 세안제에는 물에도 섞이고 기름에도 섞이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그것이 계면활성제다. 그런데 이 계면활성제가 피부 장벽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지질 성분까지 빼앗아 간다고 한다. 그래서 세안 직후 바로 스킨이나 로션을 사용해야 한다.
주름이 생기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진피(Dermis)의 콜라겐이 노화돼서 그렇다. 이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성 성분에는 레티놀, 성장인자 단백질과 펩타이드 등이 있다. 게다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거나 흡연, 물 대신 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과일과 채소를 멀리하거나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자는 습관은 노화를 촉진시키는 나쁜 생활습관이다.
코스메슈티컬은 기능성 화장품이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maceutical)의 합성어로 화장품이면서 약처럼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천연화장품이라는 말에 속지 말라고 한다. 대부분 검증되지 않았으며 내 피부를 망칠 수도 있다. 방부제는 나쁜 것이라고 알았는데 방부제가 없는 천연 화장품이 미생물 오염과 번식이 잘 일어날 수 있어 더 위험하다.
나는 5년이 지난 화장품도 쓰는데 화장품의 유효기간은 2년이라고 한다. 화장품에 유효기간이 적혀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화장품은 일단 개봉하면 변질의 우려가 있으므로 6~12개월 이내에 모두 사용하라고 한다. 그래서 화장품마다 개봉일(Opened Date)을 기록해 놓아야 한다.
보습제에는 수분을 보충하는 습윤제, 베이비오일처럼 수분 손실을 막는 밀폐제, 수분도 보충하고 유막으로 수분 손실을 막아 주는 유화물, 그리고 최적의 보습제인 피부 장벽 성분으로 만든 생리적 지질 혼합물이 있다.
콜라겐은 비타민 C와 함께 먹어서 보충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이 콜라겐 효과는 남편이 보고 있다. 아침마다 선식에 비타민 C 가루와 콜라겐 가루를 매일 타 줬는데, 거무 칙칙한 피부 톤이 밝아지고 주름도 개선되었다. 나는 비타민 C 가루가 먹기 힘드니까 선식에다 타 준 건데 콜라겐과 비타민 C가 찰떡궁합이었던 거다.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게 훨씬 낫다.
뒷부분에는 아토피 피부 관리법, 아토피에 좋은 보습제 성분 및 접촉성 피부염에 관해 나와있다. 아토피의 경우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아토피 피부염이 상당히 호전된다고 한다. '~카더라' 통신에 대한 진실도 알려준다. 그중 기억나는 것이 평소 땀도 잘 안 흘리는데 모공이 넓어졌다는 말이다. 모공으로는 피지가 분비되고, 땀구멍으로는 땀이 나온다. 모공은 눈으로 보이지만 땀구멍은 안 보인다. 모공과 땀구멍은 완전히 다른 거였다.
유전적으로 아무리 좋은 피부를 타고났더라도 라이프 스타일을 관리하지 않으면 피부는 망가진다. 반대로 좋지 않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어도 피부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관리를 해 주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과 의사는 피부 고민을 해결해 주고 건강한 피부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피부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님의 생각을 응원합니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25/pimg_7913331534337866.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