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리셋 - 직장인이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김형중 지음 / 라온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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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목표라면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돕고 싶다'는 북극성이다. 북극성은 추구할 목표가 아니라 방향을 일러주는 길잡이다. 


우리는 목표 지향적이 아니라 가치 중심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서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보자. 내 능력과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북극성을 찾아 이제부터 살아가는 삶이 나의 진짜 삶이 되도록 하자.


<인생 리셋>이라는 제목과 '직장인이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부제를 보고 정말 인생도 리셋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직업인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모든 것을 초기화 시켜 새로 쓰는 리셋이다. 공부도 리셋, 고정관념도 리셋, 그리고 좌절과 상처도 리셋이다. 그리고 당당한 직업인으로 살아가자.


스펙 리셋족이라는 말이 있다. 회사가 요구하는 스펙을 맞추려고 편입학을 하고, 다시 전문대를 가는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는 인생 리셋을 권한다. 회사가 요구하는 스펙이 아니라 내 북극성을 따라 내가 행복해 지는 공부를 하며 자기만의 스펙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 깜짝 놀란 것이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전체 인구 중 1/5이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데, 우리나라 76세 이상 2명 중 1명은 '가난' 상태에 있으며,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불명예롭게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노인 소득 빈곤율이 40%를 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청년들은 어떤가? 삼포(연애, 결혼, 출산)세대라는 말 외에도 청년실신이 있다. 청년 대다수가 졸업 후 업자나 용불량자가 된다는 말이다. 년 수 성시대인 청백전, 장기간 취업 상태인 대학 졸업생들을 뜻하는 장미족, 그리고 슬프게도  대도 차 백수가 될 각을 해야 한다는 십장생이라는 말은 그냥 우스갯소리로 다가오지 만은 않는다. 


게다가 사무 관리직의 70%가 사라질 전망이다. 전문직도 인공지능 때문에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데 일자리가 줄면 노후는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결코 모두에게 축복이 될 수 없다. 


결국 일자리는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경쟁력은 무엇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면서 다양한 시도와 경험으로 인생 후반전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저자처럼 아예 새로운 직업을 직접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원격과 재택근무로 근무 방식도 바뀌고,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링으로 원격 의료도 활성화될 것이다. 이제 집은 쉼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언택트 근무와 재택 소비의 다목적 공간이 된다. 우리 집만 해도 밖에 나가는 일은 가끔 외식할 때 외에는 없다. 모든 잡화나 식재료는 집에서 사고 집에서 소비한다. 배달 앱도 한몫한다. 


감정 소모가 많은 간병이라는 직업에 로봇이 투여된다고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세계 가전 전시회 CES(Cou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한 삼성전자의 반려로봇 볼리(Ballie)는 집을 모니터링하고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가족과의 소통 수단이 되는 디지털 도우미 역할을 한다. TV나 영상통화도 벽이나 천정 어디든지 빔 프로젝터처럼 쏴서 볼 수 있다. 동네 식당에서도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는 게 낯설지 않다. AI와 로봇 기술은 실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게 되고,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서빙과 같은 일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MZ 세대는 우리 사회에 뿌리박혀 있는 유교문화와 권위주의에 대항한다. 70대 노인이 반말을 해서 고소를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이야기는 유명하다. 결국 그 노인은 남에게 존중을 받으려면 먼저 남을 존중하라는 판결 받고 벌금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갑질에 대해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고 고소한 그 젊은이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제 어른들이 권위를 앞세운다면 무관심과 무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세대를 떠나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핵개인이란 과거의 체제를 벗어나 개인이 소통과 성장을 지향하는 새로운 인간상이다. 이 시대를 살면서 갖춰야 할 것은 이런 변화를 수용하며, 자기만의 가치를 만들고, 이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며 살아가는 자세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 신뢰감이 생겨 후배를 가르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자기 계발은 필수다.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지 않으면 같은 시대를 사는 친구들과도 능력이나 지식적인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 


중년이 되면 퇴사 이후의 삶을 생각하고, 평생 현역을 살아갈 힘을 길러야 한다. 저자는 퇴사 전에 본인만의 책을 써서 '저자'의 타이틀을 가지라고 한다. 준비된 N잡러가 되는 것이 현명한 직업인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이 책 읽기와 책 쓰기다. 


한 권의 책에서 한 줄만 찾아 실행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것이 작가의 입장이 되면 내가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단 한 줄이, 책 쓰기의 핵심이라는 말도 된다. 독자들에게 일관성 있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글쓰기 근육을 단련해서 책쓰기에 도전할 만한 기초체력을 기르자. 글쓰기를 하면 생각이 정리되고 나에 대한 확신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 진다. 스스로 성장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직업인의 글쓰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때도 자기가 꿈꾸고 목표로 하는 길을 갈 때도 글쓰기는 꼭 필요하다. 미션과 비전을 기업에만 적용할 게 아니라 내 인생에도 적용해 보고 꼭 기록해 두자.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써 보자.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어던 것에 의미를 둘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책에 나온 묘비명 중 극작가 버나드 쇼의 '내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가 생각난다. 묘비명이 꼭 거창하거나 멋있지 않아도 되는구나 싶었다. 저자의 묘비명은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이 땅에서 쓰고 돌아간다."이다. 


인생 후반전에는 나의 삶을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통해 이겨야 하는 지위 게임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가치를 만들며 함께 성장해가는 가치 게임으로 만들어 가자.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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