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두컨은 보스턴의 마약 분석 연구소에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실험하지 않고 추측한 분석 결과를 적고 모든 시험 절차를 거쳤다고 인증하는 서류에 서명을 해 그것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 증명서는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두컨은 반복적으로 위증을 한 셈이었다. 게다가 슈퍼우먼의 명성에 흠집이 날까 봐 실수를 인정하는 대신, 자신의 사기 행각을 숨기기 위해 증거까지 조작해 체포되었다.
금연, 유기농 같은 건강에 좋다는 개념은 '순수성'을 강조한 나치 의사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비윤리적인 실험으로 나치가 저체온증을 연구한 결과 윤리적인 모포로 체온을 올리는 것보다 따뜻한 물에 담가 올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만약 당신의 부모나 아이가 강의 얼음 사이로 빠졌다면 어떤 소생 방법을 쓰겠냐고 묻는다.
나는 무조건 살려 낼 수 있는 나치의 방법을 쓸 것이다. 불법 증거는 채택하지 않는다. 불법 의학 연구도 채택하면 안 된다. 그러나 사람이 먼저가 아닐까?
이 책은 과거뿐 아니라 현대의 이야기와 미래의 범죄까지 다룬다. 1970년에 일어난 얼음 섬 캠프 살인사건이나, 무중력 상태에서의 식품 관련 살인사건, 독재자를 꿈꾸는 사람이 산소 농도를 낮추어 전 우주 기지를 지배하려고 한다면? 스마트 홈을 이용해 원격으로 화재를 일으키거나 반려 로봇을 해킹하여 살인을 한다면?
저자는 마지막 부록에 디스토피아를 주장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실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모든 혼란을 가정하고, 기술이 남용될 수 있는 방식을 미리 생각하라는 것이다.
세계에 새로운 힘을 도입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완화시킬 도덕적 의무가 있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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