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치료세계를 아십니까? -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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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이라고 하면 의사는 질문을 하고, 최면에 걸린 환자는 이야기 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환자니까 당연히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라캉의 정신분석에서는 환자가 스스로 정신분석을 한다. 분석가는 보조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주체인 나 스스로 정신대사를 원활하게 해서 행복한 생명의 인간으로 살자는 것이다.

현대 의학은 대증요법이다. 상에 해서만 치료한다. 고혈압이면 그 원인인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어려우므로 약으로 조절한다. 고혈압약 꼭 먹어야 하냐는 질문에, 그럼 금연, 금주, 체중조절 하실 수 있냐고 되묻더란다. 정신과 치료도 약으로 조절하는 대증요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정신분석이 본인의 기억에서도 지워진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 고통과 불안의 근원을 치료하는 근본 치료법같다. 이 책에서는 프로이트와 융의 무의식과는 달리 라캉의 언어처럼 구조화된 무의식을 다룬다. 나는 이 말을 언어를 통해서 무의식을 치료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정신분석의 모든 과정은 약을 통해서가 아니고 오직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 지니까.

길가다 혼자 중얼거리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정신대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물질대사는 당장 배만 아파도 아픈 것을 금방 알아 차리는데, 정신이 아픈 것은 알기 힘들다.

신경정신분석학에서 자신이 하는 말을 신체의 몸이 듣고 그대로 세포 속에 유전정보로 저장되는 과정을 '정신대사'라고 한다(p.142 )

정신대사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들었다. 스트레스 받고, 상처 입고, 화를 참고, 분함을 억누르고 견디는 등의 모든 정신대사가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황은 술 한잔 하면 풀리는 게 아니고 저장된다는 말이다. 정말 술을 마시면 다음날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그대로 였다.



저자는 불안하고 우울한 것이 생명의 인간인 것을 받아들이고, 그냥 살라고 한다. 자꾸 채우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한다. 정신분석의 주체는 나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편안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면서, 혹시 스트레스 받으면, 화가 나는 이유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원인을 찾아 보려고 한다.




정신분석에서의 행복은 서로의 고통을 알기에 살면서 서로가 지니는 자연스러운 공감이다(p.77)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상대방이 나를 화나게 하면, 나보다 더 상처를 많이 받아서 저렇게 행동 할 수 밖에 없다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정신대사가 안 이루어 져서 많이 막혀서 그렇다고 생각하자. 미운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면 상처 많은 우리들 마음에도 행복이 피어날 것이다.

♥ 인디캣님 책곳간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가 이해 한 만큼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blog.naver.com/indiecat/22303338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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