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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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잘리가 많다. 이 중에는 제도가 허술하기 때문에 청소년으로서 하면 안되는 일도 있었는데, 이 일은 위험한 만큼 상당한 현금을 쥐어주면서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온라인 도박, 성인 채팅 등이 그렇게 암암리에 널리 퍼지고 청소년 피해자가 많이 나온 것은 인터넷 강국이라는 환경도 한몫했다. 현금에 집착하는 아이들, 너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해환경, 무법천지의 온라인 공간, 청소년 보호 제도의 미비가 이런 사건들을 키우고 청소년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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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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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청소년에 대한 착취

왜 특성화고 아이들의 현장실습에서는 산업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을까? 졸속으로 시행된 도제학교를 반대하던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최은실 법률위원장의 인터뷰를 보면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도제학교 법안 3조 1항은 인력 양성이 불가피한 사업에서 도제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산업 수요를 적극 반영하도록 되어 있다. 일손이 부족한 사업장, 힘들고 임금이 낮은 열악한 사업장에 값싼 노동력으로 학습 근로자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스스로 밝힌 것과 다름이 없다.
햔장실습은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3D 업종 기업, 도제학교 같은 부실한 정책에 순응하고 취업률을 올려서 지원금을 많이 받으려는 학교, 고졸 취업자 확대라는 업적과 정책성과가 필요했던 정부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는 지점에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은 왜 업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임금을 떼이는 걸까? 역시 나이가 어리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업주들이 함부로 대하는 반면, 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제도와 감독은 허술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요즘 학생들에게 노동인권 교육을 하라고 지침이 내려온다. 청소년 시간제 노동에서 그만큼 부당행위와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이다.

이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점은 일하는 청소년들에게 던지는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증명된다. 나이가 어리고 공부보다는 일을 해야만 하는 청소년, 아마도 가난한 청소년일 것이라는 생각이 무시의 근거가 된다.
사람들은 평소 학원에 가는 학생의 모습에 익숙하고, 수능날에 모든 언론에서 시험장을 취재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여겨도 현장실습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의 모습에는 낯선 느낌을 갖는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그대로 정책으로, 태도로, 일상적으로 던지는 시선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에는 간난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평가가 그대로 담겨 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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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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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부모가 자녀들을 봐줄 여력이 없을 때 아이들을 도와줄 만한 사회시설은 있었는지, 아이들에 대해 부모만 통제를 해야 하는지, 학교 당국은 아이들이 범죄에 빠질 때까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아이들이 범죄에 쉽게 접근할 만한•사회환경은 아니었는지, 초범을 저지른 후에 교정 당국은 아이들의 교정과 사회 복귀를 위해 충분한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 청소년 범죄는 빈곤만 원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빈곤에 대한 복지 제도의 실패, 학력 위주의 교육 제도, 실종된 청소년 정책, 붕괴한 지역사회 공동체, 부실한 교정정책 등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더 넓은 테두리에서 보자면, 청소년이 쉽게 접근하고 착취당할 수 있는 유해환경의 방치, 법의 테두리 안팎에서 암약하는 성매매·도박·마약 산업 등이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청소년 범죄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심과 돌봄이 부족한 환경에서 성장한 청소년은 사회적으로 세련되지 못해서 계속 이용당하고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우리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너무 받은 것이 없고 자기 통제를 훈련받지도 못한 청소년들이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다가 사회 부적응자가 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기에 그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난한 가정을 대신해서 돌봐주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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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과거의 과오를 가볍게 여기거나 없던 일로 치부하지 않았다. 솔직히 그 안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얘기했고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계속 발견하고 있었다. 용기를 갖고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자신을 지켜가고 있는 모습이 나에게는 매우 경이롭게 느껴졌다.

‘그냥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제일 좋았던 중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 지금 아무리 제대로 살아도 과거가 없어지진 않으니까 옛날로 돌아가서 사고 쳤던 그때를 다시 살고 싶어요. 사람들이 제 얘기를 알게 된다면 분명히 저랑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과거는 절대로 잊히지 않는다. 왜 남에게 피해를 줬냐. 지금 잘 산다고 남에게 피해를 준 게 없어지냐. 그렇게 비난조로 말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또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걱정되기보다는 부끄러운 거죠.’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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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의 성숙한 모습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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