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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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순수한 열정과 이를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고독하고 힘겨웠던 삶을 고흐의 작품과 연결지어 조명하고 있다.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순수한 열정과 인생 뒷이야기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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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 - 만화로 보자!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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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초등학생 시절에 읽는다면, 고전 작품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박혀 잘 잊히지 않을 것이고, 중등, 고등 과정으로 올라가도 ‘고전 문학’ 과목을 수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어른들에게도 상식함양과 더불어 고전 문학을 알아 가는 데 더없이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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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 - 만화로 보자!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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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 과목을 접하고는 다소 혼란을 겪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초등, 중등 시절 국어는 그냥 국어였다. 국어 과목 안에 어법, 문법, 설명문, 논설문, 수필, 문학 등이 혼재되어 있었고, 그래서 이런 게 그냥 국어구나하고 배웠다.

그런데 고등 국어는 그 분량과 수준이 달랐다.

국어가 따로 있고, ‘현대문학고전문학이 새로이 등장하였다. 이렇게 국어라는 분야가 갈래갈래 나뉘고 분량이 증가했으며 공부해야 할 수준도 높아져서, 아찔했다. 우리말로 된 과목이고 우리말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었는데 분량이 좀 늘고 수준 좀 높아졌다고 해서 어려울 게 뭐 있었을까 싶지만, 정말 어려웠다.

 

일반 국어 과목은 초등, 중등 때부터 배우던 가락이 있으니 그럭저럭 따라갔다고 쳐도, 새롭게 등장한 문학 계열은 수준과 폭이 너무 컸다. 과목 속에 등장하는 각종 문학 작품들(, 소설, 수필, 고전 등)을 각 작품별로 샅샅이 공부해야 했는데, 작가의 창작 의도, 소재, 주제, 문법 등등 하나의 문학 작품에서 뽑아내고 훑어낼 만한 것들은 죄다 공부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문학 작품이 교과서에 있는 것뿐인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교과서 밖 작품들도 읽어야 한다.

특히 고교시절엔 대입수능 준비가 임박한데다 공부해야할 과목도 많고 수준도 높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는 시기인데, 교과서 밖 문학 작품들도 시간 내서 읽어두어야 한다고?!

 

고전문학이라고 하면 옛 문헌, 훈민정음, 향가 등의 장르가 생각나고, 문법이나 어휘 등도 오늘날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고전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그런 책에 선뜻 손이 잘 가지 않게 된다. 우선 어렵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나와 딱히 상관없다는 생각에 거리감도 느껴진다.

 

이 책 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 어렵게만 느껴지고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고전문학 분야와의 거리감을 줄여줄 수 있는 획기적인 책이다.

 

우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겨냥된 고전문학 관련 책이다.

흔히 고전문학 전문가, 전공자 이외에는 고전문학과는 거의 담을 쌓게 된다. 즉 어른이 되어갈수록 그 현상이 심해지는데, 만약 어른이 아닌 초등학생이라면?

어릴 때 접하고 배우고 익힌 것들은 잘 기억한다고 한다. 미취학 또는 초등학생이 고전문학을 일찌감치 알게 되고 읽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뇌리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고전문학에 관한 내용을 무턱대고 주입시킬 순 없다. 그러므로 만화형식을 빌려 어린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수학 분야 수학도둑, 한자 분야 마법천자문, 과학 및 역사인물 분야 WHY?, 세계사 분야 먼나라 이웃나라만화형식의 어린이 대상 책들이 유용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점으로, 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이란 제하에 단 한 권으로 집약한 책이다.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책 한 권 속에 50개의 고전이 집약되어 있다. 마구잡이로 선정한 것도 아니다. ‘최신 초등교육과정에 맞추어 초등학생이 알아두어야 할 고전 작품들을 중심으로 엄선하여 수록하였다.

여타 학습만화 시리즈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예를 들어 수학도둑은 수학 관련 내용을 수 권에 걸쳐 시리즈로, 마법천자문은 한자를 소재로 무수한 시리즈를 낸 바 있다. 수학분야, ‘한자분야를 전반적으로 학습하려면 시리즈 전질이 필요하다.

혹시 몰라 검색해보니, 미래엔아이세움에서 발간하는 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 읽기라는 고전분야 학습만화 시리즈가 있다. 시리즈를 이루는 권 당 3~4편의 고전문학이 수록되어 있는데, 상기의 여타 학습만화 시리즈물과 그 결이 같다.

그러나 한국 고전문학분야를 학습하려는 독자는, 이 책 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단 한 권이면 충분하다.

 

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의 특징을 한번 살펴보자.

 

1. 만화 구성이다.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어린이들이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좋은 만화형식이다.

 

2. 고전문학부터 근현대문학까지 엄선된 50편의 작품이 들어 있다.

최신 초등교육과정에 맞추어 알아두어야 할 고전 작품들을 엄선하여,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요긴한 책이다. 목차를 보면, 50편의 고전 작품이 어떤 것들인지 바로 알 수 있다.(p2~3)

 

3. 설화, 고전 소설, 판소리계 소설, 역사 소설, 현대 소설까지 폭 넓게 소개되어 있다.

고전이 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게 고전에 대한 개념, 종류 등을 이해시킨다.

 

4. 각 분야 섹션별로 도입부에 해당 분야에 대한 개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설화편을 들어가기에 앞서, 설화의 정의, 종류, 특징 등을 짚고 넘어 갈 수 있도록 도입 페이지를 설정하여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p4~5)

 

5. 작품별로 만화와 함께 상세한 작품 줄거리가 있다.

<까치전>을 예로 들면, 4개 페이지에 걸쳐 이해를 돕는 만화가 실려 있고(p42~45) 1개 페이지에 상세한 줄거리를 기술(p43)해 놓아서, 만화로도 글로도 <까치전>을 두루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6. 작품별로 작품 키워드와 작가, 시대, 한줄 소개, 핵심 포인트 등 핵심요약이 실려 있다.

<홍길동전>을 예로 들면, ‘작품 키워드로 조선의 문제점, 서자, 허균 3가지를 뽑아 놓았다. 그리고 작가는 허균’, 시대는 조선 시대’, ‘한줄 소개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라고 적어 놓았다. 또한 핵심 포인트개혁을 기술해 놓았다.(p78)

 

7. 만화 속에 속담사자성어를 가미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고전문학과 더불어, 속담과 사자성어를 덤으로 익힐 수 있게 구성해 놓은 점이 눈길을 잡는다. 단순히 주석이나 꼭지 형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 속 스토리에 속담과 사자성어를 녹여 놓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50편의 작품마다 최소한 1개 이상의 속담, 사자성어가 소개되어 있으니,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최소 50개의 속담과 50개의 사자성어는 익히게 되는 셈이 된다.

어떤 작품에서는 속담이 2개 소개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현대 소설분야에 속하는 작품 <봄봄>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라는 속담이 2개 나온다.(p131)

 

8. ‘최신 초등교육과정에 맞추어 편찬하였다.

책 말미에 최신 초등교육과정과 함께 해요!”(겉표지)라고 했는데, 초등 2학년~6학년 사이 초등 과정과 연동되는 고전 작품들을 중심으로 엄선하여 초등학생이 꼭 알아두어야 할 우리나라 고전 작품을 재밌고 손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전혀 모르던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지귀설화(p14), 김현감호(p22), 바리데기(p24), 공방전(p32), 서동지전(p40), 금방울전(p62), 숙향전(p64), 채봉감별곡(p66), 운영전(p68), 홍계월전(p76), 최고운전(p98), 탈출기(p124), 만무방(p132), 돌다리(p142), 미스터 방(p144) 등이 그러했다.

아마 다른 성인들도 모르는 작품들이 꽤 있을 듯싶다. 초등학생 대상의 책이라고 하지만, 어른들도 읽어볼 필요가 있을 듯싶다. 이 책은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그러면서 몰랐던 우리나라 고전 작품을 알게 되어 상식을 더 쌓는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덧붙여서 출판사 측에 한국을 빛낸~” 시리즈를 더 출판해 볼 것을 제안 드리고 싶다.

올드스테어즈 출판사 홈페이지를 보니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책이 있던데, 이 책 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과 맥을 같이 하는 초등학생 대상의 시리즈물 같다.

기왕에 한국을 빛낸~” 시리즈를 만드는 거라면, 한국을 빛낸 00개의 동시들, 한국을 빛낸 00개의 현대문학들등을 기획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을 어린이가 초등학생 시절에 읽는다면, 우리나라 고전 작품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박혀 잘 잊히지 않을 것이고, 중등, 고등 과정으로 올라가도 고전문학과목을 수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어른이 이 책을 읽으면, 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고전의 세계를 접할 수 있게 되고 상식도 쌓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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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서랍 - 필사 펜드로잉 시화집
김헌수 지음 / 다시다(다詩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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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편의 시 49수에 담긴 김헌수 시인의 감수성과 한땀 한땀 시화로 그려낸 김헌수 시인의 정겨움이 담뿍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옛추억, 그리움, 학창시절의 감수성, 정겨움 등을 선사하는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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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서랍 - 필사 펜드로잉 시화집
김헌수 지음 / 다시다(다詩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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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쓰는 일은 정겹다.

예전 학창시절에 감수성에 젖어 갑자기 감상적인 글을 쓰거나 뭔가를 끄적거리거나 낙서 등을 하던 때가 한번쯤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감수성 어린 때가 학창시절이었고, 시인지 뭔지 모를 글을 쓰고 낙서 같은 그림을 끄적였던 적이 있다. 그런 행위는 나의 감수성이 발산되는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그 당시의 기록들이 내 서재에 아직도 남아있어 다시금 꺼내 보면 무척 정겨움이 느껴진다.



빠르게 변해가고 복잡하기만 한 현 시대를 살면서 그런 정겨움과 감수성을 느낀다는 것은, 다시없을 선물이 아닐까 싶다.


여기 그런 선물같은 책이 한 권 있다. 필사 펜드로잉 시화집 [마음의 서랍]이다.

시인 김헌수 님은 2018전북일보신춘문예를 통해 시 <삼례터미널>로 등단하여 여러 편의 시집과 시화집을 내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부 시인 중에 시화집을 출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주로 그림작가와 협업을 한다. 그런데 김헌수 시인의 시화집은 남다르다. “작가가 직접 시를 쓰고, 시화를 그린다는 점이다. 시인이 직접 시화를 그린다는 점에서, 김헌수 님의 시화집에 담긴 시와 시화들은 특히나 더욱 시인의 감수성이 진하게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나에게 시에 담긴 의미들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오고, 시와 그림이 조화롭게 내 머리에 스며들며, 예전 학창시절에 느꼈던 시적 감수성과 정겨움이 내 가슴으로 적셔들어 온다.


그러한 시시구를 [마음의 서랍시화집을 구성하는 총 4개의 서랍 속에서 꺼내어 소개해본다.


<새털구름 같은 마음> (p12)

내 안에 깃든 당신에게 / 몸의 안녕과 마음의 안부를 여쭙니다

봄이 오면 일상의 회복을 기대하면서 / 반짝이는 햇살 아래를 걷고 싶어요

종일토록 새털구름 같은 마음을 / 봄볕에 걸어두고 싶어져요

우울한 시절을 건너가는 요즘, / 짱짱한 햇빛 아래 마음을 널어두고 싶어요

 

축축한 우울한 시절과 새털구름 같은 그리운 마음을 담아, 봄이 오기를, 원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햇빛 아래서 반짝이고 짱짱해지기를 바라는 듯하다. ‘새털구름그림이 매우 인상적이다.



<뒷모습> (p20)

처음 열어본 서랍에

너의 뒷모습이 혼잣말처럼 일렁인다


짧은 시. 몇 자 되지 않는 시어. 그러나 많은 것이 담겨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

잊고 있었던, 혹은 잊기로 했던 를 서랍장 같은 내 마음 속 한 귀퉁이 서랍에 담아 두고는 오래도록 열지 않다가... 문득 노트 갈피에 꽂고 잊었던 사진 하나 떨구어지듯, 혹은 옛일기장의 비밀스러운 어느 날의 일기를 읽듯 오랜만에 를 회상하게 되었다.

너의 얼굴을 모르겠다. ‘뒷모습만 일렁인다. 네가 했던 얘기들도, 함께한 추억도 희미하다.

왠지 시 <서랍에 웅크리고 있는 조금 덜 슬픈 날>(p74)과 시 <곁에 서서 비 맞기>(p206) 이야기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시 <서랍>(p140)과도 비교하며 읽는 것도 한 재미일 듯싶다.



<블루를 좋아하는 그녀> (p40)

유쾌함을 전해주며 살기에도 모자란 삶

블루는 한 발자국 걸어 나가는 진취적인 걸음을 꽂아보는 일

가슴이 시키는 대로 그 방향으로 나가보아요


<블루를 좋아하는 그녀>의 첫 연에서 블루마법처럼 풀리는 / 감탄을 불러오는 색감이라 정의하고는, ‘블루를 좋아하기를그래서 진취적으로 가슴이 시키는 대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노래이다.



<3> (p52)

찬찬히 훔쳐보기 좋은 카페에 앉아 / 내 마음이 덜컥 커지는 시간


3분의 시간. 착각하거나 까먹어서 덜컥 놀란 것일 수도... 긴장되어 두근두근 거릴 수도...

이 시에서 내 마음이 덜컥 커지는 시간이란 시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시 제목처럼 3분이어도 좋고, 그게 굳이 3분이 아니어도 좋다. 그 어떤 시간에서든, 그 어떤 상황에서든 놀랄 때나 긴장될 때 등의 상황을 저처럼 시적 은유로 강렬하게 나타낸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바다를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지> (p98)

꿈을 빚는다는 말을 바다를 건너며 들었어 / 서서히 늙어가는 노을을 뒤로하고

견디지 못한 삶을 놓쳐버린 그 누구의 오늘을 / 파도에 새겼어

드나드는 바람 따라 필연처럼 엉겨 붙는 목숨 / 숱한 다짐은 포말 따라 사라졌어(중략)


이 시를 읽고 읽었다. 내게 이 시는, 먼 미래 홀로 남겨진 어느 한 노신사가 파도 치는 해안가 노을진 어느 바다를 바라보며 울먹일 듯한 목소리로 독백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p128)이라는 시는, ‘라는 사람에 대해 내가 묘사하고 표현하는 스타일의 시이다. 17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를 어찌나 잘 알고 얼마만큼 바라보았던지 매 행마다 그토록 다양하게 에 대해 써내려갈 수 있는가. 이 시를 읽는다면,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내가 잘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에 대해 이 시 <그는>처럼 해보는 거다.



<사진첩> (p144)

오래된 사진첩을 펼쳐본다 / 빛바랜 줄이 선명한 사진 / 첫 소풍 기념이 머물러 있는 흔적 / 그냥 붙여두고 바라보았다

세월의 흐름을 빠르게 건너가는 강물을 보았다 / 사무쳐오는 것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 온전히 추억을 더듬는 그 시절을 찾아가는 시간

속절없는 시절 앞에서 / 계절이 바뀌는 꿈을 접어둔다


이 시를 읽다가, 문득 서재 한 귀퉁이에 자리한 한참을 펼쳐보지 않은 앨범에 눈길이 갔다. 내 지나간 이야기들이 머물러 있는 흔적들이 고스란히 접혀있는 앨범들. 이 책을 읽던 도중 뜬금없이 앨범 중에 예전 성장기 사진첩을 펼쳐보았다. 그리고 내 아이 자라나던 사진들도 찾아보았다.

시 한 편 덕분에, 시인의 말처럼 온전히 추억을 더듬는 그 시절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네> (p190)

엄살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 아픈 척 / 괴로운 척 / 힘든 척

어린 나를 달래주던 / 엄마의 목소리에 기대고픈 / 그런 날이 있다


사회에 나와 힘겨웠던 때가 갑자기 생각났고, 고향에 계신 엄마 아버지가 떠올랐다.



<집으로 가는 저녁이면> (p210)

절망 가운데서도 길을 찾는 일은 / 상처를 보듬는 일

감탄사를 붙이는 일이 많아지게 / 아직 삶은 살 만한 것이라고


노곤한 하루를 보낸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어린 시 같다.



일부 시화와 시가 연이은 매칭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를 읽고 시화를 감상하는 재미의 맥을 간간이 끊어 놓는 아쉬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페이지 100~101의 시화가 페이지 116의 시 <‘왈칵이라는>과 호응되고, 페이지 92~93의 시화는 페이지 98의 시<바다를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지>와 연이어지며, 페이지 72~73의 시화가 페이지 52의 시<3>과 매칭되어야 하고, 페이지 196의 시화는 페이지 40의 시 <블루를 좋아하는 그녀>와 공유되어야 한다. 페이지 142 시화와 페이지 210의 시 <집으로 가는 저녁이면>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일종의 다시보기느낌으로 일부 시화를 떨어뜨려 놓았거나, 아니면 시와 시화를 시화집으로 묶으면서 시와 시화 사이에 윤회적 이미지를 더한 한 덩어리 느낌으로 만들려는 의도된 배열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필사 펜드로잉 시화집 [마음의 서랍] 속에는, 한편 한편의 시 49수에 담긴 김헌수 시인의 감수성과 한땀 한땀 시화로 그려낸 김헌수 시인의 정겨움이 담뿍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옛추억, 그리움, 학창시절의 감수성, 정겨움 등을 선사하는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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