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 - 1인 가구가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
이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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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나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한 번 쯤은 보거나, 최소한 이름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저자는 그런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공저를 무려 8년 동안(2010~2017년) 했다. 


게다가 소비자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소비 트렌드, 행태, 유통 등의 연구를 통해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다양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소비와 비즈니스의 전문가 임에 확실하다.


요즘 한참 재밋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미운 오리 새끼>인데, 출연자 중에서도 김건모의 생활방식이 참 인상 깊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빠른 추진력으로 진행한다. 자신에 대한 투자에 아낌이 없고, 혼자라는 생활 테두리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어 때로는 질투마저 유발할 정도이다.


굳이 TV 속이 아니더라도 왠지 미혼 남녀가 여전히 주위에 많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예전에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애기들 했지만, 요즘은 그런 애기보다는 결혼 전에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좀 더 마음껏 하는 것이 좋지 않나 라는 애기를 종종 듣는다. 특정한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누리는 그들을 보면 혼술, 혼밥이 꼭 그렇게 안 쓰럽고 외롭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점점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의 현실을 반영하여 '1코니미(1conomy)' 라는 용어를 새로이 제시한다. 혼자라는 '1인'과 '이코노미'의 합성어이다. 외로운 싱글족이 아니라 530만 명이라는 거대한 집단에, 120조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 컨슈머로써 1코노미의 영향력은 시장 지도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우선 1인 가구의 특징을 설명한다. 


할아버니,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때로는 삼촌에 이모까지 같이 살았던 우리네 대가족 문화가 이제 점점 축소되어 1인 가구 시대로 접어들었다. 혼자 밥 먹을 수 있도록 1인 식탁을 설치한 식당도 종종 볼 수 있고, 혼자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은 혼자 있다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자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스스로에게 투자한다. 


5평짜리 원룸을 공들여 꾸미고 행복을 느끼며, 집에서 하는 홈트레이닝, VR게임으로 하는 가상연애 등 혼자 만의 시간에 만족한다. 


물론 항상 즐거울 수 만은 없다. 때로는 다른 이의 위로가 필요한 순간도 있다. 고민거리가 있을 때는 상대방에게 애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되지 않는가. 한 없는 자유라는 '혼자'와 끝없는 '외로움'이 상존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1인 가구의 특징과 소비 트렌드 후에는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해서 언급한다.

가족이 없는 그들에게 따뜻함을 제공해 주는 반려동물 시장인 '펫코노미(pet+economy)'는 급성장하고 있고, 혼자인 여성들을 위한 안심 귀가서비스도 관련 상품들이 지속 출시되고 있으며, 개인의 특성과 취향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제이션하여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 비즈니스는 그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보여진다. 


예전에는 소위 가족 중의 한 사람의 니즈만 충족해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가능성이 나름 있었지만, 1인 가구가 대세인 지금은 철저히 각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판매는 어림도 없다. 대신 자신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지 않은 만큼 방향만 잘 맞추면 소위 대박도 가능할 것이다. 


저자인 이준영 교수는 구내 유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소비 트렌드에 대한 강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많은 인사이트를 제시한 소비 트렌드 전문가다. 이 책을 믿고 선택 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 일 것이다. 


이 책은 1인 가구라는 떠 오르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비와 비즈니스 트렌드를 분석한 전략서이자 비즈니스 해설서라고 생각된다. 누구보다 먼저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들이 열망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판매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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