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이타주의자 -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윌리엄 맥어스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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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 중에 '개처럼 벌어 정승같이 써라'가 있다.

직업의 귀하고 천함을 따지지 말고 열심히 일해서 번돈으로 좋은 일에 쓰라는 뜻인데,

거기에 덧붙여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더 효과 있게 좋은 일에 쓸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흔히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 때 기부를 생각하고 많이들 실천하는데, 기부라는 단어 앞에 효과적이라는 전제를 단 저자의 통찰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원(돈)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왕 돈을 쓰는 것,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애기를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았다. 살아오면서 기부를 한 적은 있었지만, 과연 내가 그 자선단체에 대해 잘 알고 기부를 했는가. 자선단체가 어떤 사업을 통해서 대상자를 돕고, 과연 그 효과는 얼마나 되며 얼마큼의 가치를 창출하는지 알고 기부했던가.


내가 무심해서. 아니면 많은 돈도 아닌 소액을 기부하면서 꼬치꼬치 묻고 따지기가 부끄러워서. 아니면 자선단체가 정보를 숨겨서.  이유는 여러가지이겠지만. 피할 수 없는 사실은 스스로가 무책임했다는 것이다. 


기부하면 알아서 하겠지. 일단 기부했으니 난 착한 일을 한 거고, 내가 할 수 있는 도리는 다 했어 라고 스스로의 위안만 챙긴 것이다.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빠졌다. 


저자는 착한 일에도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하며, 남을 도울 때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답하는데 도움이 될 5가지 핵심 질문을 알려준다. 효율적 이타주의의 실천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자선단체를 거론하며 여러가지 관점에서 얼마나 유망한 단체인지 애기해 준다. 우리나라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다소 몰입도는 떨어 질 수 있겠지만 같은 관점을 적용한다면, 한국 자선단체의 유망수준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효율적 이타주의의 개념을 새로이 알게 되어 매우 의미 있었다. 이왕 남을 돕는 것 그 가치를 더 크게 할 수 있다면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더 많은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아울러, 직업의 선택에 있어서 '열정이 답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매우 현실적인 통찰에도 크게 놀랐으나, 그 부분은 책을 통해 호기심을 해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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