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 행동주의 투자자, 개혁가인가 사냥꾼인가?
오웬 워커 지음, 박준범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 행동주의 투자자, 개혁가인가 사냥꾼인가?"는 우선 눈이 즐겁다. 블랙 바탕에 골드 컬러의 글자가 멋스럽다. 



주식에 대해 아니 금융투자라는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초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언젠가 신문에서 강성부 펀드를 접한 적은 있었다.

궁금했다. 미디어 매체에서는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라고 소개했는데, 과연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것일까?


네OO을 여기저기 찾다보니 누군가의 글이 눈에 띈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회사의 저평가 요소를 해소시켜 투자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목적을 추구한다.

다만 막대한 자본력을 악용하여 회사의 경영에 공격적으로 간섭하며, 

주가 제고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가 종종 있기에 '벌처펀드'로 오명을 받는 경우도 있다."


즉, 원래의 목적에만 충실하다면 "건전한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경영을 투명화시키고, 우리나라 금융/자본시장을 발전시킨다"라는 결론이다.

좋지 않은가? 회사의 오너가 경영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 이를 견제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고, 순작용의 기능을 해 준다면 주주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는 많은 행동주의 투자자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등장한다. 칼 아이칸, 폴 싱어, 넬슨 펠츠, 댄 롭, 제프리 우벤, 빌 애크먼 등이 있다.

그들은 야후, 엘러간, 듀폰 등의 회사와 치열한 전투를 벌리기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 HP, 월그린, 얼라이언스와 긴밀한, 때로는 은밀한 협력을 하기도 한다. 

이름만 말해도 누구나 알만한 글로벌 대기업에서 이사회와 행동주의 투자자는 서로의 목적을 위해 수 많은 갈등을 맞이하고, 겪는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기업을 망가뜨리며 기업 사냥꾼이라는 오명을 쓰는 시절도 있었지만,

초급변하는 경영환경, 성숙해지는 기업문화 등에 맞추어 행동주의 투자자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보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화한다.


행동주의 투자자가 행하는 전략도 시간이 갈 수록 다양하게 변해간다. 지배구조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독립하기도 한다.

경쟁사에게 일부러 인수되기로 하며, 의결법 대결을 하기도 한다. 주주 총회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는 방법은 고전이다. 


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좋게 보는 이도, 나쁘게 보는 이도 있을 것이다. 존경을 받는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경영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어김없이 행동주의의 타깃이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도 더 많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등장하여, 자본시장에 순기능의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

기업의 오너가, 경영진이, 이사회가 자신의 이익이 아닌,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하고 힘을 쏟으며 좋겠다.



ㅇ 가치더블업의 스마일 코멘트는? 뭐 눈에는 뭐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기업이 숨길 것이 없으면 그들은 개혁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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