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란 자신이 중시하는 일을 뒷받침 할 때 유용한 것이다. 주객을 전도시키지 말자.

디지털 미니멀리즘 - 딥 워크를 뛰어넘는 삶의 원칙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5월

책 뒷면에 있는 추천사 중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었다.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어하는 이들이..."

언제부터 인가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 놓을 수가 없다. 많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하는 이로움과 무료한 시간을 보충할 수 있는 즐거움을 얻지만 어느 순간 내가 주체인지, 폰이 주체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폰의 배터리 잔량이 없을 때라고 하던데 정말 그 말이 공감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아쉬움은 시간을 너무 무의미하게 보낸다는 것이다. 웃고 즐긴 순간이 지나가면 무엇이 내게 남았는지 되짚어 볼 때 허망함을 느낄 때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 표현이 직관적이다. 정말 지금의 내게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생각하며 읽었다. 

part 1에서는 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해야 하는지, 디지털을 정돈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

part 2에서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전략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의 행동지침이었다. 

자신의 평소 행동 패턴이나 생활습관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part2 부터 읽어도 될 것 같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정의를 우선 알아야 한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원칙 중 3원칙이 인상 깊다.

"편의성이 안기는 만족감은 일시적이며, 혜택을 놓치는 데 따른 아쉬움은 금세 사라진다. 반면 시간과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스스로 정하는 데서 얻는 의미 있는 기쁨은 오래간다."

기술활용규칙을 정한 다음 30일에 걸쳐 실행할 때 느끼는 불편함과 지루함, 불안함은 마치 금연을 선언한 사람들이 느끼는 금단 증상과 비슷했다.

30일에 걸친 중단 후 미니멀리즘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기술만 생활로 재도입해야 한다는 부분은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할 때 몇 배의 노력과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디지털 미니널리즘 실천전략에서 기억에 남는 전략 몇 가지이다.

점심시간의 또 다른 활용방법을 제시 해 준 '다른 사람 없이 가능한 오래 혼자 산책하라'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자신에게 편지를 써라'

'소셜 미디어 앱을 삭제하라'는 지금 폰에 있는 앱이 몇 개인지 살펴보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보다 작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그렇게 작은 수도 아니었다.

저자는 디지털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이로움과 장점을 통채로 무시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활용에 있어 자신만의 올바른 철학 즉, 디지털 미니멀니즘을 먼저 정립하여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그에 맞는 생활방식을 구축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것이다. 

신기술을 가치 자체의 원천이 아니라 자신이 중시하는 일들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보는 디지털 미니멀리스트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ㅇ 가치더블업의 스마일 코멘트는? 신기술이란 자신이 중시하는 일을 뒷받침 할 때 유용한 것이다. 주객을 전도시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