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 꽃으로
권태성 글.그림 / 두리미디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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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시 태어나 꽃으로

권태성 글. 그림(두리미디어)

 

요즘 아이들은 만화를 좋아하지만 기성세대인 나는 만화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다.

어릴적 만화에 대한 편견의 시각으로 인해 접할 기회를 놓쳤고, 성인이 되어서도 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아동용으로 나오는 학습만화를 접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또 이번에 시 태어나 꽃으로를 보면서 만화라는 수단으로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흥미위주로 짧은 호흡의 책을 읽다보면 긴 호흡을 요하는 책을 꺼려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만화라는 이유만으로 고개를 돌리지는 말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양력을 읽어보니 현재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작가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니 아이처럼 맑은 심성을 지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조그만 상처에도 아파하는 가녀린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이번 책의 특별한 점은 각 이야기와 함께 음악 배경을 설정해 두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그냥 읽어보았으니 카페에 소개된 음악과 함께 다시 읽어 보았다.

 

머릿속으로 글을 따라가면서 가슴은 음악으로 글을 느꼈다.

책에서 숨어있는 사랑들을 하나씩하나씩 찾아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면서

이 책을 한단어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우선 나자신을 바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랑, 나를 있게 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사랑, 또 부모님의 무한한  내리 사랑,

나의 옆에서 어느새 자리를 차지하는 사랑, 그리고 떠나버린 옛 사랑, 그 사랑이 만든 추억들에 대한 사랑,

나와 함께 동거동락하는 애완동물의 사랑, 마지막으로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의 사랑이다.

역사의 사랑은 바로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하고 있지만 엄연한 진실인 정신대 위안부사건을 말한다.

나역시 정신대 대해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있을 뿐이였지만 그가 그려내는 몇 컷속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되었다.

아무도 원치않았던 시대, 하지만 시간은 그들을 아픔의 수렁으로 끌고 가버렸고, 그 수렁에서 나왔지만

주변의 시선으로 보다 큰 아픔을 겪었을 그들... 식민지 시대의 보상으로 그들의 상처가 아물지는 않더라도

일본에서 진정으로 잘못을 사과해야만 하는 것이다. 일부 지식인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사과발언을 하지만

일본 당국에서는 아직도 그 사건을 외면해 버린다.

우리 정부에서도 좀더 강경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안타까움만이 남는 이야기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함께 사진, 음악들은 그가 의도한 바를 나에게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다.

나역시 가슴 설레였던 사랑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집에서 소중히 길렀던 강아지의 죽음도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지금 나의 옆에 있는 가족들의 포근함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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