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박경철(리더스북) 박경철씨의 책을 접한것은 작년 어느 모임에서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여러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알게되었다.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참혹한, 너무나 참혹한 사건이였다. 노인의 치매로 인해 발생한 끔찍한 사건 글로 표현하는것조차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노인문제는 나와 관련없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인것이다. 아름다운 동행을 뒤로하고 이번에 접한 착한 인생은 전편에 비해 아름다운 동화를 읽는 느낌을 가졌다. 하지만 아름다운 동화를 읽고 난 후 밀려드는 여운으로 또다시 눈은 침침해졌다. 의사가 매일같이 대하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지다보니 병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속에서 투명하게, 맑게 빛나는 보석을 작가는 놓치지않고 우리들에게 전한다. 어머니의 죽음을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았던 아들이 멋진 신부님이 되어서 만남을 가지게 된 일. 종교라는 것이 내세의 믿음이 그를 지켜주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남편의 죽음으로 , 힘겨운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아주머니의 서러운 모습-빚 독촉에 계단에서의 식사마져도 마치지 못한-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한편 하늘은 무심하기도 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하루 삶이라는 무게에 짓눌리는 이들을 구원할 길은 없는가? 병원에서 만난 인연을 예쁘게 이어가던 김 간호사와 권 계장, 연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무릅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들려주는 지워지지 않는 멍자국. 자신의 병원비로 마련해둔 돈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위해 내놓은 착한 딸 이야기- 만약 나라면 엄마를 용서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엄만데..라면서 울먹이던 딸을 보면서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가 느껴졌다. 버린 부모도 부모로 불릴자격이 있는지 따지는 것이 그녀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이다. 그저 세상에 존재케해준 엄마에 대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칠순이 넘도록 나눔의 삶을 살아가는 정 원장님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했다. 자신이 가진 소명을 이웃과 함께 나눔으로써 그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느것이다. 언제가 읽은 채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욱 건강하게 오래산다는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원래 인간은 나눔의 기쁨을 만끽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는게 아닐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처절한 삶을 아무렇지않은 투로 툭툭 쓰여진 그의 글에서 뚝배기와같은 뭉클함을 느꼈다. 그리고 인생이란 더잘나고, 조금 못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느낌을 얻었다. 나역시 나의 주변에 조금더 관심을 가지고 눈길을 돌리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동화를 얼마든지 만나고 그속에 함께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나를 둘러싼 그들에게 눈을 한번 돌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