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져라 너구리 파랑새 사과문고 62
이상규 그림, 이미애 글 / 파랑새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행복해져라 너구리

이미애글 (파랑새)

 

동화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빠져들고 종내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렸다.

우리 주위의 야생동물인 너구리 가족의 즐거운 생활을 읽을땐 우리아이들과의 즐거운 생활이 떠올랐다.

자그마한 숲속 언덕에서 너구리가족의 생활은 풍요롭고 즐거운 것 같았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남획에 따른 두려움을 너구리 가족의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느낄수 있었다.

인간으로서 이럴때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으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죽음과 문명 발달에 따른 어머니의 죽음에서

 나도 모르게 내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와중에 형제애가 어떤지 보여주는 장면은 우리로 하여금 저절로 숙연하게 만들었다. 

또한 살기위해서 형제들이 헤어져야 하는  것에서 삶의 비장함을 느끼게 하였다.

약한 막내를 위해 열심히 도와주는 동료 너구리들과 자신을 희생해서 오빠너구리와  동료 너구리를 살리려는 것에서 가슴이 찡해졌다.

비록 가족들이 모여서 행복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가 인간들의 틈바구니속에서

살아남으려는 것을 보고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에 빠져들게 하였다.

한편의 동화가 이렇게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복잡하게 할 줄은 몰랐다.

오늘날  우리들의 생활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으며

단순한 자연을 보호하고 동물을 보호한다는 것보다 삶이 무엇인가를 깊이고뇌하게 하는 책이다.

동화라기보다는 깊은 삶의 흔적이 어려있는 철학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간위주의 오만과 편견에 잡힌 생각을 떨쳐버리고 함께 더불어 사는것임을 깨달아야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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