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광인 - 하 - 백탑파白塔派, 그 세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2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열하광인(김탁환)-민음사

 

열하광인의 중심에는 연암박지원이 쓴 열하일기가 핵으로 존재하고 있다.

아직 열하일기를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열하일기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정조와 백탑파들 사이에 흐르는 대립을 야기 시켰을까 궁금했다.

열하일기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알게된 사실을 요약하자면 연암 박지원은 자제군관의 자격으로 청나라 황제의 생일 잔치에 축하차 북경으로 떠났다. 중국 북경까지는 석달이나 걸렸고 북경에 도착하고 나서야 황제가 열하에 있음을 알았다. 열하는 바로 뜨거운 물 '온천'과 사냥의 도시였다.

열하까지의 경로를 살펴보면 압록강에서 책문, 요동벌판, 심양, 요동, 북경, 열하로 이어진다.

열하일기는 청나라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꼈던 청나라의 풍속과 풍물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서양문물의 도입으로 꿈틀되고 있는 격동기의 모습을 고요한 동방의 나라 조선 선비들의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바로 열하일기를 통해 그 시대를 온몸으로 느꼈던 연암의 정신을 알 수 있다.

 

그 시대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받아들인 연암의 열하일기가 금서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건은 1792년 열하일기를 패서고분이라 하여 금서로 지정하고, 문체반정을 선언했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보고 누구보다가 개혁군주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정조가 그들의 수족이 되었던 규장각, 장용영, 도화서원들에게 느닷없이 칼날을 들이 되었던 것이다. 개혁군주에서 절대적인 왕권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는가?

열하광인에서 설명하는 정조의 문체반정은 백탑파들의 시기하는 다른 무리들의 칼날을 막아내기 위해

정조가 먼저 그들에게 칼날을 들이댄것으로 풀어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쓴 소설 즉 팩션이지라, 어느 정도의 허구성도 감안해야겠지만 정말 그래서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되었든 금서가 된 열하일기는 암암리에 글을 읽는다 하는 선비들을 통해서 그당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새로운 독서회 열하광(박제가, 이덕무, 이명방, 조명수, 남공철, 유득공, 명은주)도 만들어진다. 세간의 눈을 피해서 새로운 문체를 흉내내고, 읊조리면서 새로운 세상이 오길 그들은 꿈꾸었을 것이다.

언제가는 자신도 연경, 열하를 다녀오고 연암과 같은 기행록을 쓰리라.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이 오는것을 두려워하는 무리가 있게 마련이다. 기득권으로 누릴 수 있는 그동안의 권세를 놓치기는 아쉬웠을 것이다. 그들의 모략또한 만만치 않았으리라... 그 중심에 열하일기가 있었기에 그들은 힘을 모을 수 있었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열하광인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 살인자의 누명을 쓴 청전 이명방.. 그리고 동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화광 김진

김진에 의해 하나 둘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다.

열하광인들의 모임도 문체반정으로 인해 흐지부지 되고 1800년 정조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새로운 시대를 꿈꾸었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굳은 신념이 지금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있는가?라고 자문해본다.

 

정조가 금문으로 금서로 지정했던 열하일기는 지금 우리에게는 고문이다.

정조가 생각하는 고문이란  바로 "망각의 세월과 맞서 싸워 살아남았느니, 한 글자 한 구절도 보태거나 지우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갈고 닦여 완전해졌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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