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프레데릭 니오베, 그림 박상민 (책그릇)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심리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아이의 그림을 갖고 이야길 나눌 시간이 있어 전문가에게 그림을 보였던 적이 있다. 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고, 엄마로 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라는 이야길 들었다. 엄마와 거의 비슷한 크기로 자신을 그려넣은 아이의 모습은 무언의 말을 전했던 것이다. 무언중에 '많이 자랐구나." "빨리 자라면 좋겠구나."라고 했던 말들이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알고 말 한 마디의 위력을 새삼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아빠와 빨간 스포츠카에 나오는 주인공 사무엘을 보면서 울 아들이 중첩되었다. 빨리 자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맘껏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때론 무한정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만을 받길 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틀을 부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것이다. 어른들 역시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행한 많은 규제들이 사실은 어른들의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되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나역시 사무엘의 아빠처럼 10살이 되기전에는 탈 수 없는 빨간 스포츠카를 구입해서 아이를 혼동에 빠드린적이 없는지 되돌아봤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 아빠의 옆자리에서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아빠와의 데이트를 즐기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무엘 그런 사무엘을 옆에서 지켜본 친구 벤자민, 벤자민의 엉뚱한 행동으로 한바탕의 소동이 일어나고 벤자민이 열쇠를 가져다 줌으로써 해결이 된다. 그 소동으로 아빠는 아들 벤자민이 진정으로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선물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아들과의 맘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함께 축구선수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 아빠로 부터 인정받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아빠와의 유대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남자 대 남자로 서로를 이해한다면 사춘기라는 큰 관문도 거뜬이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무엘에게 벤자민과 같은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큰 행운인것이다. 서로의 맘을 터놓을 수 있고, 이해해 줄 수 있는 편한 친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