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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ㅣ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20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서평을 쓰기 위해 제목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어린왕자가 이렇게 많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아서 첨가를 해봅니다. 어린왕자를 모르는 사람은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일것 같다. 대부분 읽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아닌가 한다.
아주 오래간만에 고전을 읽는다. 어른이 된 나에게도 속이 보이든 안 보이든, 보아뱀 그림 같은 건 정신적인 여유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에 '어린왕자'를 읽고 있다. '어린왕자'에는 잃어버렸는지 잊어버렸는지 모르는 순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혼자라고 생각하지만 휴대폰을 놓을 수 없고 유튜브 영상을 보고 블로그나 밴드에 소문에
민감하지만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살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지낸 적이 있는가 반문해 본다.
우리가 10대를 거치고
20대를 거치고 30대에 이르렀으나 순수했던 어린시절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했다. 나는 이런 내 진심을 털어놓을 만한 상대를
만나지 못한 채 혼자 지내는 시간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도 어린왕자를 쓴 생떽쥐베리가 어린왕자를 만났듯이 책으로 나마 읽어가는
것이다.
어떤 책은 수십년이 지나면 잊혀지기도 한다. 가치관이 바뀌거나 시대정신이 없어 읽을 필요성이 없거나 해서 사라지기도 한다. 그 중
몇은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읽힐 수 있다. 그래서 "어린왕자"는 익숙한 책이다. 책 내용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들고 다니기 좋을 만큼 작고 편한 책이다. 틈틈이 밀려오는 슬픔에 추억이라는 기억이 더 필요할 때 들고 다니고 싶어서 다 아는 책을 서평단
신청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슬퍼하는 자아는 꼭 어린아이처럼 어린왕자를 만나게 하고 싶다.
•어린 왕자
B-612라는 소행성에서 살고 있던 소년. 자신의 별에서 바오밥나무 싹을 캐거나 석양을 보거나 화산 청소를
하고 하다가 어느 날 자기 별로 들어와 싹을 틔운 장미꽃과 함께 살게 되었지만, 장미와 다툰 후 철새 무리를 이용해 이 별 저 별 떠돌아다니다가
지구에서 조종사와 만난다. 조종사와 사막에서 만나기 전에도 지구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으며 사막여우, 상인, 장미꽃들과 만났다. 거기서 여우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뱀(독사)에겐 "네가 원한다면 내가 널 너의 별로 돌려보내 줄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조종사와 만난 이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사막을 돌아다니다가 자신의 별로
돌아간다.
•조종사(앙투완)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 거기서 어린 왕자를 만난다. 작품의 서술자. 처음엔 양을 그려달라고 하는
어린 왕자를 귀찮아하기도 했지만, 나중엔 가까워진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간 후, 사막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되돌아간다.
•장미꽃
자존심이 강하지만 본심은 상냥한 꽃. 원래 어린왕자네 별 출신이 아니고, 다른 공에서 날아온 씨가
어린왕자가 살고 있던 소행성에 장착해 싹이 터서 피어난 것이다. 왕자의 서툰 애정의 대상이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장미꽃에게도 깊은 관계를 형성한
것은 어린 왕자와의 관계가 처음이기에, 둘은 관계를 맺은 것을 고통스러워 하다가 아련한 이별을 하게 된다. 스토리상 왕자가 별을 떠나게 되는
이유이며, 또한 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막여우
어린 왕자가 지구에서 만난 동물들 중 하나로,
어린 왕자와 친해진다. 어린 왕자에게 중요한 사실들을 담은 명대사를 말해주는 명대사 제조기. 어린 왕자와 친해졌으나 결국 어린 왕자를 따라가지
않고 헤어진다. 헤어지기 전 어린 왕자에게 특별한 존재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사실상 본 소설의 주제의식을 대변하는 인물. 사실
생택쥐베리가 어린왕자를 쓰기전 사막에서 살때 사막여우를 길렀다는데 이러한 경험이 소설에 녹아든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8].
•뱀
노란 색의 뱀으로 묘사되며, 어린 왕자가 지구에서 만난 동물들 중 하나. 사람을 한 번에 물어서 죽일
정도의 맹독을 지닌 독사지만 어린 왕자를 해치지 않는다. 대신 그에게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고, 그가 자기 별로 돌아가고 싶거든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작품 후반부에 다시 한 번 어린 왕자와 만나는데, 어린 왕자가 이 맹독을 지닌 뱀과 대화를 나누는 걸 보고 기겁한 조종사가 그를
뱀으로부터 떼어놨다. 이후 어린 왕자가 자기 별로 돌아가기를 원한 것을 들어주기 위해 어린 왕자를 물어서 쓰러지게 만든 후, 사막 어딘가로
사라진다.
•왕 (Roi)
어린왕자가 방문한 첫번째 별의 주인. 늙은 왕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행성을 뒤덮을 정도로 긴
코트를 걸치고 있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사람은 누구든지 신하로 여긴다. 겉으로 보기엔 일방적으로 명령만 내리는 절대군주처럼 보이지만, 사리에
맞는 명령만 내리려 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온 우주를 다스리고 있지만, 정작 주변에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무척
외로워한다. 때문에 어린왕자가 오자 간만에 함께 대화할 사람이 왔다고 좋아했으나 왕자가 곧 떠나려고 하자 섭섭해하면서도 그를 보내준다.
어린왕자의 여섯 별 방문기 중 가장 분량이 많다.
•허영심 많은 남자 (Vaniteux)
2번째 별의 주인. 멋진 옷과 모자를
차려입은 신사이다. 허영심에 잔뜩 찌들어 있어서 오직 자신을 찬양하는 말에만 반응하며, 박수를 받으면 모자를 들어올리며 답례하는 버릇이 있다.
어린왕자는 이러한 모습에 지겨워해 떠나갔다.
•술꾼 (Buveur)
3번째 별의 주인. 술주정뱅이로, 언제나 술에 취해있다.
어린왕자의 방문기 중 가장 분량이 짧으며, 논리적 오류를 하나 만들어내고 끝이 나버린다. 어린왕자가 술꾼에게 왜 술을 마시냐고 묻자. 술을
마시는 이유는 부끄러움을 잊기 위함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어린왕자가 무엇이 부끄럽냐고 묻자, 자신이 부끄러운 이유는 술을 먹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말 그대로 어린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어른들의 복잡하고 모순적인 내면을 상징하는 인물. 술꾼의 분량이 유독 짧은 이유는 어린왕자가
이 별을 금방 떠나버려서이다. 어른의 전형을 상징하는 술꾼과 때묻지 않은 동심을 상징하는 왕자가 완전한 대립항을 이루기
때문이다.
•사업가 (Businessman)
4번째 별의 주인.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사람으로, 책상에 앉아서 '자신이
소유하게 된' 별들을 끊임없이 세는 일만 한다. 별의 수를 센 다음 그 갯수를 '은행'(사실은 자기 책상 서랍)에 '예금'하며 살고 있다. 거의
억단위로 별의 숫자를 셀 정도인데, 그만큼 워낙 바빠서 어린왕자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을 무척 귀찮아한다. 마지막에 어린 왕자에게 제대로
디스당한다. 어린 왕자가 가장 따가운 혹평을 쏟은 사람이다. 별들을 '소유'해도 그게 그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고 묻는 왕자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못한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점등인) (Allumer de réverbère)
5번째 별의 주인. 왕의 명령으로 아침에
가로등의 불을 끄고 밤에 불을 켜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무슨 일인지 자신의 별의 자전속도가 빨라지는 바람에 거의 초단위로 가로등의 불을 켰다
껐다 하고 있었다. 여섯 별의 주인 중에 유일하게 어린왕자에게 긍정적인 평을 듣는다. 잘 보면 무지 고달픈 삶을 사는데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할
일을 하는 사람.
•지리학자 (géographe)
6번째 별의 주인. 우주의 여러 행성들을 돌아다니는 탐험가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한다. 어린왕자의 별에 대한 정보를 물으면서 어린왕자에게 장미꽃의 중요함을 각인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에는 어린왕자에게 지구를
방문할것을 추천한다. 가로등 켜는 사람이 호평을 들은 유일한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유일하게 어린왕자의 한줄평을 듣지 않은 사람이다. 다만 의도치
않게 어린왕자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는데 어린왕자에게 너의 별에는 뭐가 있냐고 물어보자 어린왕자가 화산을 먼저 설명했는데 화산을 설명할때는
주의깊게 잘 들었지만 장미꽃은 무시했다. 무시한 이유를 물어보니 꽃은 덧없는것이라면서 지리에서는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
•장미꽃들
화원에서 만난 장미꽃들로, 어린 왕자는 고향별에는 단 한 송이밖에 없는 소중한 장미꽃이 이곳에서는 사방 천지에
널려 있는 것을 보고 혼란심을 느낀다.
•철도원
•장사꾼
세월이 많이 흘러가서도 수많은 장미와 사막여우와 지리학자와 사업가들이 사는 지구에 살고 있으면서 소행성B612에서 온 어린왕자가 되어
기억속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적어도 어린왕자를 읽던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