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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 클럽 ㅣ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13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9년 2월
평점 :
현실보다 더 흥미 진지한 소설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은 지극히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고,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세계또한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기에,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정보를 감추는 자가 있고 정보를 알아려는 자가 있으며 그것을 궁금해 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현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30-50클럽'에 일곱번째로 가입한 국가이다. 책에서 나열하고 있는 사실들이 현실이라해도 당사자에겐 그런 정보를 어떻게 구했는지가 위협이 될수도 있고 아니 거짓이라해도 분명한 것은 현실은 이것보다 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은 가상의 인물 김교수와 작가와의 담화로 이뤄져있다. 정확한 근거를 내세워 이 책은 진행되고 있으며 그게 더 무서운 현실을 더 암담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비단 한국경제뿐만 아니라 전쟁을 부르고 있을 수도 있다. 미국의 거대한 군산복합체는 평화를 위하는 척하면서 전쟁을 계획하고 있는지 정보를 가지지 못하는 나로서는 충격자체였다. 소위 말하는 1%는 자유와 평등 같은 것을 모른다고 했다.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는지 우리는 도통 가늠할 수도 없다.
'30-50클럽'의 국가들이 전쟁과 약탈로 이룩해 놓은 경제를 유일하게 식민지이고 수탈과 약탈을 당했던 국가가 가입했다는 기념비적인 기록에서 책은 시작했지만 언제 추월을 당할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비가 오지 않을때 우산을 고치고 바람이 불지 않을때 밧줄을 단단히 묶어야 하듯이 경제는 서민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문제이고 그것을 소설이라는 담화라는 형식을 빌어 알리고자 하는 작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소설이라는 이름을 빌려서, 충격을 완하시키려는, 재야의 고수 같은 김교수의 이야기 속에서 잠시 허둥되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