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로만이라도 결과를 알고 있는 삶이라면 인생을 두 번 것처럼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고 게다가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알지 못하는 미래를 사막이라 부른다면 우리는 사막처럼 아무것도 없는 지역을 통과하는 나그네일지도 모른다. 젊어서 패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사막의 고단함을 아직은 모를 것이라는 생각도 있겠지만 도전 정신이야말로 젊어서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하는 다른 생각도 있다. 날 때부터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도 사막을 달리는 간호사가 되리라 결심해서 태어나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나 꿈이나 직업처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청춘이듯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야 하는 청소년들은 한번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250KM의 사하라 사막을 달린 간호사의 뜨거운 인류애가 아니더라도 작가의 인생관이 담겨 있고 그것을 성취해내는 의지가 있는 한 사회는 발전해 가는 것이 아닐까.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작가에게서 도전이란 무엇이며 그 과정 하나 하나가 그의 삶이요 그를 구성하는 요소이듯이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치열함은 옆에서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창하고 화려한 삶은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가장 충실히 살아가려는 작가는 간호사이다. 처음부터 가진 것이 없는 자는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 나누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눠줘 본 자만이 그 나눔의 기쁨을 아는 것은 그로 인하여 변화되는 다른 누군가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결과적으로는 죽음을 향해 가고 어떻게 평가를 하던 결과는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겠지만 누군가는 잘 살았노라 말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죽음이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도전을 위해 태어나지 않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지 않더라도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서 그 과정들이 소중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