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도덕경 - 삶의 순리를 깨달을 때면 도덕경이 들린다 ㅣ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시리즈
노자 지음, 박훈 옮김 / 탐나는책 / 2019년 5월
평점 :
옛날 사람들은 태어나서 배운 지식을 평생을 가지고 간다. 농경사회라는 것도 있을 수 있겠고 또 어쩌면 신이나 우주를 지배하는 논리는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때로는 예견이 되지 않는 재해와 전쟁 같은 일들도 있을 테지만 자신의 생애에는 숙명처럼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만큼 평균수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세계가 다른 사람의 세계와 충돌이 많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졌다. 대항해 시대를 거쳐서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북경의 나비가 일으킨 바람이 새로운 세계관처럼 불러일으키는 물결이 일어난다.
수명과 더불어 서로의 세계가 충돌하고 있다. 4차 산업사회 시대이다.
어릴적에 배운 지식들은 이미 낡아버렸다. 마치 각종 병균들의 침입을 예방하러 맞은 예방주사가 효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는 생애주기에 맞게 새로운 예방주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하던 일에는 익숙해졌으나 새로운 정치 경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나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인생후반기를 시작하기 위해 인문학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불안과 모호함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견뎌야 하는 시간에는 인문학적 통찰력이 많이 필요해진다는 최진석 교수의 말을 어디에서 본적이 있다. 노자의 도덕경은 짧은 책이다. 제자백가 가운데 가장 베일에 싸인 인물로, 실제로 존재했는지 모르는 노자가 우리에게 질문을 한다.
책의 구성이 참 좋다. 일단 음이 달려있어서 읽을 수 있고 한자풀이와 해설을 더하고 있다. 각 개인이 개인으로써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사회에 도덕경은 나로서 존재하고 자연의 이치에 맞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주체성을 가지고 자연의 도에 맞춰 살아가야 되는 시대이다. 어떤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도 절대적 진리는 멀리해야 된다는 말로 시작하는 도덕경은 내 믿음을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면 경계하고 있다. 절대적 가치에 대한 강박과 조바심을 덜어 줄 것이고 어떤 믿음이 흔들리거나 추구하던 가치를 이루지 못하게 되었을 때 절망하기보다 현실적인 대처를 도와줄 것이다. 도덕경은 힘과 유연성을 추구하는 노자사상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