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힘이 들 때 그림책을 읽는다 - 소중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림책 이야기
강지해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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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쓰고 있는 작가처럼 한번은 아이에게 읽고 싶은 그림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오라고 한 적이 있다. 내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닌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은 아이와 나와의 교감을 더 쉽게 해 줄 것 같았다. 그래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어머니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드라마를 보고 나서이다. 자연 상태처럼 사방에 위협이 도사린 도시에서 공부나 시험은 아이의 능력보다는 부모의 능력이 좌우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그렇게 부모의 능력으로 아이의 미래를 좌우되고 대학을 가고 어쩌면 취업을 한다고 해도 그들이 행복한 것일까? 어쩌면 그 아이는 부모의 욕망을 투영하고 있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복과 도덕적 발전에는 어느 정도 기다려줘야 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된다고 느끼기도 했다. 지금까지 나는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성적표나 기록을 신봉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이와 살아가는 동안 아이와 부딪치며 서로의 내적 성장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아이에게 사춘기가 찾아오듯이 그 아이를 지켜봐 줘야 하는 나도 힘들다.

‘처음 살아보니까 그럴 수 있어’라며 나를 위로하며 내가 어렸을 때 읽었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책들과 내가 그 나이 때에 읽었으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은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읽을 수 있다. 내 질문의 크기만큼 아이의 존재도 커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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