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발단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
데보라 맥나마라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문화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성선설도 성악설도 나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오랜 토론을 거쳐 완성된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의 교육에 신처럼 굴림하기도 한다. 마치 6~8개의 팔과 3~4개의 얼굴을 가진 아수라가 생각났다. 아수라는 그 특이한 생김과 같이 매우 특이한 사연을 지닌 신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신에서 악마로 추락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정의의 신이 어떻게 악마가 됐을까? 자기의 딸이 당한 것에 분모하며 힘의 신 인드라에게 대적하면서 도저히 신의 세계에서 추방을 당하기 때문이다. 아수라가 가게 되는 곳은 아수라장, 즉 영원히 싸우는 세계이다. 부모로서 신처럼 굴림해야 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의 자식들은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해 부모에게 힘과 용기를 구걸하거나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야 된다. 맹목적 기도는 영원한 미성숙을 줄뿐이다. 대신 고통은 혼자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격려를 통해 해줘야 하는 것이 부모가 해주어야 하는 자세가 아닐까?

우리는 지난 IMF 같은 경제적 위기로 완벽한 직장도 완벽한 미래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인 미성숙과 삶의 불안전함이 결국엔 아이들에게도 완벽한 해답이 아니라 해답을 도출해 가는 과정을 알려줘야 하는 까닭이다.

이 책은 애착에 기반을 두고 발달에 초점을 맞춰 아이들을 이해하는 고든 뉴펠드의 통합적 접근 방식을 토대로 삼고 있다. 아이의 성장에 개입하는 전략은 자연적 발달이나 인간적 관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뉴펠트 방식의 핵심은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필요한 발달상의 주요 조건을 이해하는 데 있다. 목표는 아이를 속속들이 애하함으로써 어른이 다시 주도권을 잡도록 돕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 아이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인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이 된다는 뜻이다.

바른 길을 알면서도 귀찮아서 혹은 아이와 부딪히는 게 싫어서 아니면 자식에 대한 눈먼 사랑 때문에 무조건 자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모르는 미성숙한 아이가 될 것이다. 자식이 주도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이해해야 답이 보이고 돌보기의 관계와 발달에 관한 통찰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식을 주도적으로 성장시키면서도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주는 장이 있다. 5장 주도권은 누구 손에? - 애착이라는 정교한 춤에서 ‘집을 통째로 점령한’ 다섯 살 쌍둥이 제임스와 새러 문제를 말하면서 올바른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부모를 괴롭히려는 신의 가혹한 장난에 걸려들 것인가? 아니면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유연성과 융통성이 필요하고 사회적 관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인가? 사회적 기대치 말고 자식의 발달에 맞게 훈육을 하기 위해 여러번 천천히 읽어볼 필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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