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필리프 J. 뒤부아 외 지음, 맹슬기 옮김 / 다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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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읽는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에세이를 보면서 가장 딱 맞는 공감 가는 부분이 그 부분을 중심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소재가 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가 썼지만 생각해보면 이 책은 새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바라보면 애정이 생기고 또 그들을 깊은 내면까지 들어가서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삶과 거리가 멀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새에 대한 연구서가 아니라 새를 연구하면서 얻게 된 지식을 에세이로 현재를 사는 새들을 관찰한 작가의 기록이다.

    존재의 나약함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보내는 오리와 지금, 이 순간의 강렬한 행복을 즐기는 암탉의 모래 목욕 등을 통해서 새처럼 한없이 가볍게 또는 아니,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방향 감각을 되찾는 것이다. 시계가 없으면 시간을 알 수 없고 길을 잃는 사람들에게 새 머리라고 놀려도 그 나름의 진실을 숨기는 새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하여 삶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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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케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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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있어서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이라는 문장이 가장 먼저 들어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려고 고민했을까? 수세기 동안 인류가 행복을 측정해온 방식, 돈이나 권력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고 전부였다. 1인당 국민소득 등을 돈을 행복의 지표였으며 각 나라의 정책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제1장에서 아주 행복한 덴마크 국민이 있는가 하면 아주 불행한 덴마크 국민이 있다는 개인적인 편차를 알 수 있다. 행복을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고 또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에 대해 안다면 우리도 행복에 닿지 않을까?

    먼저 행복을 지금 행복한 것처럼 정서적인 영역과 전반적으로 행복한 것처럼 인지적인 영역으로 나눴다. 여기에다 저자는 에우다이모니아 eudaimonia’라는 세 번째 영역이 있다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행복의 개념을 근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의 관점에서 훌륭한 삶의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이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은 이 세 가지 영역이 이뤄지는 행복이라고 정의를 했다.

    욕심에 사로잡혀 또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외세의 치열한 투쟁을 위하여 스스로 행복을 잃어버렸음에도 찾으려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신발이나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면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행복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지만, 시대가 나를 휘감고 내가 시대에 사는 한 삶에서 비겁해질 수밖에 없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의 비겁함을 인정하고 그것과 화해 하는 것이다.

    - <정약용의 고해>

     

    고난을 겪는다고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다산 정약용은 욕심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라 했다. 특히 돈과 지위에 관한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에게 행복해지려면

     

    나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한 적이 있다.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합니다. 내가 죽기 전에 이것을 허락하소서. 내가 속이고 거짓말하지 않도록 나를 도우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하지 마시고 다만 나에게 매일 필요한 양식을 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내가 배불러서 주를 저버리고 하나님을 누구냐고 말하거나, 아니면 내가 가난해서 남의 것을 도둑질하여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렵습니다.“

    - 성경 잠언서

     

    너무 많은 미디어와 정보에 노출되어 있기에 행복을 잃고 상처를 받았기에, 작은 일에 분노를 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갖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에 관련해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고 사회의 불평등과 공정하지 못함에 분노를 하는 것일 테고 가진 자들은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 때문에 삶이 허무해지는 것이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행복이란 무수한 평범한 날들이 모여서 어른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모을 수 있고 다스릴 수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 있다.

     

    이 책은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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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박각시
    줄리 에스테브 지음, 이해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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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욕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비록 옳고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도 반드시 정해진 정답은 없으며 사람과 상황에 따라 적합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는 이 구절이 마음과 몸의 연관성을 말한다고 한다. 감정과 욕망을 다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달콤한 유희를 위해 나방이 된 롤라.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비가 되지 못한 나방을 생각했다.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새, 벌새라고 생각했던 꼬리박각시를 본 적이 있다. 한국벌새로 알려진 꼬리박각시는 꽃에 앉지 않고서도 정지상태로 꽃의 깊숙한 꿀샘에 긴 빨대를 꽂아 꿀을 빨아 먹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나비도 아니고 벌새도 아닌 꼬리박각시는 꿀을 빠는 빨대는 나비의 빨대를 닮고, 날개는 벌새의 날개를 닮고 꼬리는 붕어의 꼬리지느러미를 닮은 희귀한 나방이다. 자리이동이 너무나도 빠르므로 정확한 모습을 보기 어려서인지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닮아 있었다. 나방은 칙칙한 겉모습과 야행성의 습성 때문인지 사촌격인 나비와는 너무나 차이나는 평가를 받는다.




    롤라를 따라 어둠이 내린 파리 곳곳을 휘청거리며 걸어다닐 것이다. 몽수리공원과 센강, 마라보다리, 시테섬, 콩시에르주리, 뤽상부르공원, 튈르리정원 그리고 파리 교외 팡탱의 선술집과 파테우스 로팍 컨템퍼리리 아트 갤러리, 생제르맹앙레의 옛날 유원지 같은 놀이공원까지. 작가는 “파리의 아름다움이 그녀를 아프게 한다”라고 했다. 상처 입은 외로운 사람에게 도시의 아름다움은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구나 파리는 관광객들의 SNS사진처럼 아름다운 곳만 잇는 게 아니다. 지저분한 지하철, 우범 지역, 관광객에게 꽃을 파는 남자, 적포도주를 발치에 두고 잠든 부랑자 등 “파리는 지독하게 외로운 사람들을 집어삼켰다가 경고장처럼 거리에 다시 토해 놓는다.”



    ‘동전을 십 년 동안 굴린 과부의 고백을 통해서 죽는 것보다 과부가 되어 수절하는 것이 더 어렵다.’ 연암박지원은 <열녀전>을 통해서 조선사회의 모순된 제도에 의해 고통받았던 여인들의 한을 세상에 고발했다.

    오늘의 여인들이여. 우리 어머니들이 겪었던 고충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아기가 결코 아니다.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륜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사회가 오늘의 사회가 되었다. 옛날로 돌아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불륜의 사회에서 또는 향락의 사회에서, 사치와 방종의 사회에서 우리는 파리의 민낯을 읽을 수 있다. 성의 개방사회를 그릇된 사회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방사회라고 해서 분별력을 잃어서야 하겠는가. 롤라가 느끼는 또 다른 어떤 불편함이 그를 거리로 내몰고 있을까




    나는 폭력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보다 더 근본적인 권력 관계라는 인식을 이 책을 통해서 하게 되었다. 가부장적 남성 문화는 자기가 '정복한' 여성은 구타해도 된다는 약속했다. 오랫동안 남성과 여성의 섹스는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고 소유되는 절차였다. 현실의 심각함에 비추어 보면 너무나 얇고 낮고 가볍다. 우리의 일상은 아주 친밀한 폭력에 익숙해져 이 부분을 알게 된 것이다. 가정 폭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가장 광범위하고,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폭력이다. 그러나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과 관련된 이런 문제나 언제나 사적인 문제로 취급되는 편견에서 롤라는 밤이 되면 나방이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나는 오히려 성(차)별 제도에 의한 가족내 남여의 차별적 지위와 그에 따른 성 역할 규범은 그대로 둔 채 억압이 가해지는 현실을 알리러 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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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 완벽의 덫에 걸린 여성들을 위한 용기 수업
    레시마 소자니 지음, 이미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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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에게도 책 제목을 보고 읽어야겠다는 책이 있다. ‘완벽의 덫에 걸린 여성들을 위한 용기 수업’이라는 소제목이 붙여진 이 책은 충분히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라는 말로 자신의 의견을 숨기거나 감춰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도전이나 모험은 언제나 처음 하는 것들이 많아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라는 말이 마치 기존질서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뜻으로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사회는 ‘여자답게, 남자답게’처럼 ‘답게’를 강요받는 사회에서 꼭 여자가 아니더라도 완벽함을 강요당하는 사회이다. 더군다나 대부분 사람은 그것이 높은 수준의 능력이라 생각하고 있다. 넘어져 다쳐서 힘들어하는 것을 두려워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완벽할 수 있다는 논리는 어디서 왔을까? 가만히 있겠다고 완벽한 세상은 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세상은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은 아닐 텐데도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었는지도 모른다.

    완벽함이라는 것은 마치 아프락사스 같은 것은 아닐까. 스스로 기존의 완벽한 세계를 깨고 일어난 새들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 남들이 그 질서를 대신 깨워준다면 달걀부침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마치 작가는 곤충들이 탈피를 통해 가장 완벽하고 견고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고 지평을 넓히는 것이 발전하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새롭게 정의되는 완벽함이 더 성장할 수 없게 하는 방해 요소이었으며 용기를 통해 세상을 모험으로 살아가도 좋다는 것을 알리려고 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여성 50인’에 선정된 저자는 ‘소녀들에게 완벽이 아닌 용기를 가르쳐라’로 소녀들을 교육하는 방식을 재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기존 사고방식은 달라지기 힘들다. 그러나 완벽함이 당신의 능력을 소진하고 주저하는 사이에 세상은 모험가에 의해 변하는지도 모른다. 가장 완벽함을 강요당하는 여성들이 한 번쯤은 읽었으면 하고 이제는 새롭게 용기를 재정의함으로써 잠재능력까지 끌어내는 실력이 필요한 4차 산업사회의 일원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걷고 뛰는 것은 넘어지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야 걸을 수 있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기존사고가 달걀이라면 그걸 절대로 깨고 날아갈 것이 싫어 교육을 통해서 말리겠다 생각한다면 그녀를 완벽하게 보살펴라. 세상과 차단시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롭게 날아가게 자신의 자녀에게 이 책을 일게 하면 좋을 것이다. 세상은 이런 책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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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기의 여행 - 대책 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하게
    송은정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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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알아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뜻으로 배워서 남 주랴라는 말이 있다. 성장 일변도의 세대가 지금의 세대에게 귀에 못이 박이도록 한 말일 것이다. 여행에서 뭔가를 배워야 하고 목적을 정하고 계획을 세워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되어야 하며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그다지 좋은 반응이 아니었을 것이다. 작가는 어떤 식으로 빼기의 여행을 깨닫게 되었는지 어떤 여행이 우리에게 더 행복한 것인지 자신의 체험을 통해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최근 백 년 사이의 여행이라고 하면 그 지역의 문물이나 사람들과 소통도 하고 색깔과 방식이 다른 문명을 이해하는 것에 있다고 하겠지만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을 아주 먼 과거에는 여행이라면 사냥이나 생존을 위한 이동이 주가 되었다. 거기에는 지금 상황보다 더 나쁠 것은 없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을 테고 완벽한 준비만이 가장 최선의 방어가 아닐까 한다. 인간의 역사에서 아주 짧은 지금도 그것이 최선의 방어라 생각하며 공부하고 정보를 찾고 하는 것처럼 때로는 원시적인 여행습관이 우리에게는 더 많이 남아 있다.

    어쩌면 낯선 길의 설렘보다는 두렵고 무서운 존재와의 만남을 더 회피하기 위한 방책은 아닐까 한다.

     

    구글맵 없이 카페 찾아가기

    오직 한 가지를 보기 위해 떠나기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컵라면 먹기

    야자수 아래서 낮잠 자기

    맛집 찾는 대신 직접 요리하기

    나에게 엽서 쓰기

    기분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고 행동하기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처럼 때로는 말도 안 되게 지도조차 안 보고 떠나는 여행. 콜럼버스가 과거의 책들을 몇 권을 읽고 모험을 떠났다면 그는 결코 신대륙을 발견할 수 없었으리라.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생각을 가졌던 사고는 먼바다로의 항해를 불가능하게 했을 것이 분명할 테니까 말이다.

     

    버스나 지하철은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걷기

    최단거리를 찾는 대신 골목으로 에둘러 가기

    핸드드립 커피 천천히 내려 마시기

    초록불이 깜빡일 때 무리해서 건너지 않기

    귀찮더라도 반찬은 그릇에 덜어 먹기

    창문가에 꽃 꽂아두기

    좋아하는 걸 망설임 없이 좋아하기

     

    아주 사소할지 모르지만 살아가는 일이라는 것이 2번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늘 처음이라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고 살아간다는 자체가 더 중요해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여지자는 빼기의 여행에 한 번 더 관심을 끌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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