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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일기 - 나를 위한 가장 작은 성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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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칭 20년차 일기 장인 김애리 작가님이 전하는 20년 일기 쓰기의 모든 노하우와 깨달음을 담고 있다.


일기가 “민트초코”처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대상은 아닐지 몰라도, 확고한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성인이 되어서까지 일기 쓰기의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은 크지 않을지 몰라도, 일기 쓰기를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기에 대한 충성도는 대단하다. 


나도 말하자면 일기파다. 사실 의무적으로 일기를 써야만 했던 학창시절에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어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일상을 기록하는 거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몰스킨 다이어리에 푹 빠지면서 다이어리에 나의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일기 쓰기는 계속되었고 결혼을 해서도 계속 이어졌다. 출산과 함께 거의 육아일지의 모습으로 완전히 변모했지만, 어쨋거나 나는 계속 일기를 썼다. 그러다 2020년경부터 모닝미라클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새벽에 일어나 좀더 일기다운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그랬던 나의 마음에 어떤 불편함이 생겼던 것일까. 작년 9월 일기장에서 완벽하게 손을 땠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시 일기를 쓰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목차부터 살펴보자. 


제1장 어른이지만, 날마다 일기를 씁니다

제2장 어른이기에, 이렇게 일기를 씁니다

제3장 어른이어서, 나를 위해 씁니다

제4장 어른이라서, 일기로 풉니다


일기를 쓰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임을 알 수 있다. 자칫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끝날 수도 있는 주제지만, 작가는 중간중간 실제 자신의 경험들과 그 상황에서 썼던 일기를 보여주면서 일기 쓰기에 대해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각 장 끝에 일기 쓰기 노하우와 함께 일기 쓰기에 관해 자주 받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면서 실질적이고 아주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일단 일기장을 하나 새로 마련해서 첫장에 나의 목표를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서 써보려 한다. 그리고 매일매일 to-do-list와 감사일기만이라도 간략하게 남기는 것부터 새로 일기 쓰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 가며 낮아진 나의 자존감부터 챙겨봐야겠다. 그리고 내면아이와 조금씩 대화를 터나가야겠다. 


핵심은 솔직하게! , 나에 대한 비난 금지! 내가 나를 많이 안아주기!!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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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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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식재료 에세이라는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그리고 브로콜리 뒤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 팔로 양파 꼭지를 감아 쥐고있으면서 목에는 머플러를 두르고 있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페이지 넘겨서  날개를 보니 작가 이용재님은 음식 평론가이자 번역가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전공은 건축이라고 한다미국에서 전공 공부를 하다가 전공인 건축대신 음식과 사랑에 빠져 버린 것이었을까작가의  시작에 벽돌과의 대화라는 건축가 루이스 칸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  보면 건축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듯하다.

 

작가는 무던한 식재료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의도에 걸맞게 일상에서 흔히 접할  있는 식재료를  맛있게 먹을  있는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간간히 레시피도 실려 있지만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책은 아니다요리에 앞서요리에 필요한 기본적인식재료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다공부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지 않은가무엇이든 기초가 튼튼해야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것을 쌓아갈  있기 마련이다요리도 마찬가지다요리의 기초라고   있는 식재료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요리에 대해 없던 흥미도 생기게 해주고맛에 방점을 찍을  있는 방법을 다채롭게 알려주고 있다.

 

책은 식재료를 종류별로 묶어서 소개한다

 

1 향신료와 필수 요소

2 채소

3 육류와 해산물

4 과일

5 달걀과 유제품류

6 곡물

7 알아두면 좋을 식재료 이야기

 

챕터별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들을 몇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1 향신료와 필수 요소 

얼음

 

좋은 얼음의 조건으로 강도와 투명도를 꼽으면서여기에 부합하는 얼음을 얼리기 위해 힘들게 집에서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얼음은 사서 쓰는  좋다물을  먹는 세상이니 얼음도 딱히 이상할 이유가 없다. (44)

 

이런 점에 있어서 이책이 좋았다음식 관련 책이라고 하면 흔히 가능한  모든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쉬운데 그렇지가 않다정확한 타협점을 제시하면서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 효과를   있는 요령들을 알려준다나의노력에 부응하는 효과를 얻을  없다면 과감히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말라고 한다

 

식초

 

간을 맞춘다 대해 설명하면서 짠맛만 신경 쓸게 아니라짠맛은 신맛과 맞물려서 고려해야 한다고 알려준다요리 전문가가아닌 나로써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이라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식초를  쓰면 음식의 표정이 화사해지며 균형이 맞아 소금의 사용도 줄일  있다. (53)

 

2 채소

가지

 

가지를 잠재력이 엄청나면서도 까다로운 식재료라고 소개하면서  다루기가 어려운 건지어떻게 하면 가지의 잠재력을 한껏펼쳐주는 요리를   있는지 알려준다읽다 보면 역시 간단하다가지의 성질을 이해하면어떻게 해야 가지를 맛있게 먹을 있을지 명확해지는 것이다가지가 충분히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있도록 밑준비를 마치면  어떤 채소보다도 폭넓게 사용할 있게 된다반대로 가지에 대한 이해 없이 마구잡이로 요리를 하다 보면 요리를 망치기 십상이니 가지는 충분히 이해해주기로하자

 

3 육류와 해산물

연어

 

연어 염장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읽어보면 어렵지 않다코스트코에 갈때마다 커다란 연어 덩어리를  때마다 망설여지는데연어를 염장하면 부피도 줄어든다고 하니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아침마다 먹는 베이글에 염장 연어를 올려 먹으면 브런치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까?

 

4 과일

파인애플

 

손질하기 번거로운 파인애플을 칼질 연습하기 좋은 식재료라고 소개하다니작가님 머릿속이 확실히 궁금해지는 지점이었다

 

5  달걀과 유제품류

달걀

 

달걀을 까는 방법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평평한 면에 달걀을 쳐야 깨끗하고 크게 금이 간다고 한다어쩐지그릇이나 후라이팬 가장자리에 달걀을   달걀 조각이 같이 딸려 들어가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거다.

 

그리고 달걀흰자는 야들야들하게노른자는 보들보들해서 목이 메지 않게 삶는 방법을 알려주신다이건 바로 실행해 옮겼는데대성공이다최근 들어 삶은 달걀을 달걀 후라이 대신에 아침으로 먹곤 하는데 앞으로는  방법대로 달걀을 삶을  같다.

 

냉장고에 있는 흔한 식재료들에 대한 약간의 이해만으로도 수고로움 없이 본연의 맛을 끌어낼  있다고 하는데한번 시도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매끼 채소를 일정양 먹으면서 식사를 시작하는 우리집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오이 토마토만 썰어 먹지 말고 똑같은 오이 토마토도 좀더 다채롭고 맛있게 먹어볼까 한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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