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룬다티 로이 -
"목소리 없는 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고의로 침묵하게 되었거나 (deliberately silenced), 듣지 않고 싶어 해서 들리지 않게 된(preferably unheard) 자들이 있을 뿐이다." - P51

그는 낡은 세계를 끝낼 주체를 ‘사유하며 고통받는 인간‘과 ‘억압받으며 사유하는 인간‘에서 찾았다. 고통받는 자를 해방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고통받는 자로부터 해방을 얻기 위해서 그는 그쪽으로 걸었다. 억압받는 자의 편에서만 사유의 구원이 온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에게 사유란 고통의 머리이며 고통이란 사유의 심장이었다. - P57

철학자 니체는 선행을 통해 상대방을 소유하려는 자들의 책략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선행을 베풀고 헌신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선행과 헌신으로 상대방에 대한 소유권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 P77

이 두 사람이 아니어도 우리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생략된 것들, 빠진 것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략된 곳, 빠져나간 곳, 비어 있는 곳에 진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진실이 침묵 속에, 부재 속에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빈자리를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진실의 자리니까요. 빈자리를 메우게 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빈자리가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143

니체는 "시간의 이빨이 씹기에는 너무 딱딱해서 수천년이 지나도 소화되지 않은 채로 남는 문장이 있다고 했습니다. 모든 시대의 양식으로 소비되면서도 음식 속 소금처럼 결코 무뎌지지 않은 훌륭한 경구들이 있다는 겁니다. 분명 삶의 어떤 진실을 담은 훌륭한 작가의 말, 수백 수천 년 동안 인류 정신을 일깨워 온 철학자의 말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인류에게 시간을 넘어 남겨진 말들입니다. 남겨진 말, 그것을 유언(遺言)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점에서 훌륭한 철학자들의 말은 모두 유언입니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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