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클리닝은 한마디로 세상을 떠날 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남기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 치울 수 있는 온갖 잡동사니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 치워줬으면 좋겠는가? 기억하라. 사랑하는 이들은 당신이 남길 물건 중 몇 가지는 물려받고 싶겠지만 전부는 당연히 아닐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선택을 쉽게 만들어 주자는 말이다. - P11

"빈손으로 가지 마세요 Gá inte tomhánt!"
벽에 걸린 작품을 떼어 가져가라는 말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낮이 저물고 밤도 되어가니 다들 테이블 정리에 조금씩 손을 보태라는 뜻이었다. 어쨌든 어디로든 움직일 거라면 무엇이든 들고 갈 수 있지 않은가. 비르짓타의 부탁은 간결하면서도 다정하고 논리적이었다. 그녀는 자기 인턴들과 예술가들은 물론 볼보 Volvo의 최고경영자나 예테보리 예술 박물관 관장에게까지 가리지 않고 그 말을 했다. 누구나 그 부탁을 받았고 아무도 거절하지 않았다. 모두 조금씩 손을 보탰다.
비르짓타의 다정한 한마디가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 본 나는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곧 그 규칙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이는 당연히 저녁을 먹고 식탁을 치울 때에만 적용되지는 않았다.
빈손으로 떠나지 않기 규칙은 어떤 상황에도 적용될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침실 바닥에 빨랫감이 떨어져 있는데 빈손으로 세탁 바구니를 지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빨랫감은 계속 불어날 것이다. 그러니 빈손으로 움직이지 말라.
외출할 때는 쓰레기를 가지고 나가라. 빈손으로 움직이지 말라. 집에 돌아올 때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우편물을 꺼내라! 빈손으로 움직이지 말라.
또 다른 친구 마리아에게는 집 안 물건들에 짓눌리지 않을 수 있는 특별한 규칙이 있었다. 바로 집에 새 물건이 하나 들어오면 헌 물건 하나를 내보내는 것이다. 나눔이든 기부든 판매든 재활용이든. 타협은 없다. 처음 시작은 단순히 책뿐이었다. 책 한 권을 사면 한 권을 처분했다. 그런데 효과가 좋은 것 같아서 옷과 신발, 화장품, 보디로션, 스카프, 샴푸, 아스피린에도 이를 적용했다. 심지어 음식에도!
그래서 요즘 마리아의 부엌은 옷장이나 책장, 화장실만큼 잘 정돈되어 있다. 어디에도 분류하고 정리해야 할 물건들이 쌓여 있지 않았다. 자리만 차지하며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물건은 없었다. 가끔은 새 물건을 들이지 않고 있던 걸 처분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 본받아야 할 점이다.
생각해 보면 볼수록 비르짓타의 한마디는 삶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그러니까, 앞에서도 말했듯이 지구를 떠날 때 다른 사람이 대신 치워야 할 쓰레기 더미를 그냥두고 가지 말자. - P62

남편이 떠난 후 내 삶은 무척 공허하고 쓸쓸해졌다.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다. 50년 가까이 부부로 지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일을 함께 헤쳐 왔고 수없이 함께 울고 웃었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고 서로에게 용기가 되어주었다. 나는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남편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지, 그가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지 잘 알고 있다. 아직도 가끔 생각한다. 라스라면 어떻게했을까? 그가 너무 그립지만 한편으로 그가 늘 나와 함께 있다고 느낀다. 심지어 가끔 그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나는 두 사람 몫을 한꺼번에 살고 있다. 우리가 했던 생각들, 우리가 누렸던 즐거움, 우리가 해결했던 모든 문제들응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나만의 보물이다. - P75

당신은 주변의 젊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가? 아주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당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그들을 대접하는 것이다.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말인데 정말 맞는 말이다.
무릎이 아프다고 또 징징대지 말라. 자주 전화하지 않는다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지 마라.
그저 질문하라. 그리고 들어라. 관심이 없더라도 있는 척 해라.
배부르게 먹이고, 가서 삶을 즐기라고 말해주어라.
그러면 그들은 계속 전화하고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당신이 있는 곳을 좋은 곳으로 여길 것이다. 당신이 그들의 부모보다 내어줄 시간이 많다면 특히 더. - P121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라고 말하기 직전에 과감히 ‘예스‘라고 대답했던 모든 순간을 더 확실히 기억하게 된다. 물론 나도 늘 열린 마음이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지 말고 마음을 좀 더 열 걸 그랬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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