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상호작용자로서의 의무가 내킬 수도 있고 내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무에 충실하자면 언제나 재빠르고 세심하게 다른 사람들의 역할을 이해하고 자기 행동으로 인해 그들이 상호작용을 멈추지 않도록 상황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자리를 함께한 다른 사람들이 대화에 저절로 몰입할 만한 화제를 마음으로 알아내고 상대에 맞추어 자기의 태도, 감정, 견해를 조절해야 한다.
따라서 애덤 스미스가 도덕감정론」에서 지적한 대로, 개인은 자기의 관심사, 느낌, 흥미를 다른 사람들이 몰입할 만한 가장 효과적인 이야깃거리로 구사해야 한다. 또한 상호작용자로서 개인의 의무는 그 자리에 있는사람들에게 자기 기대에 공감하고 호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요구할 권리와 균형을 이룬다. 상대의 능력과 요구를 감안해 말하는 사람은 표현의 수위를 낮추고 듣는 사람은 관심의 수준을 높인다. 이 두 경향이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사람들은 상호몰입으로 교감하는 대화의 순간을 경험한다. 세상을 밝혀주는 것은 바로 이런 불꽃이지 너무 뻔히 보이는 사랑 같은 것이 아니다. -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