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있는 모든 개물을 형성하는 능력의 유한한 일부를 스피노자는 코나투스(conatus)라 부르는데, 이는 추구, 경향, 노력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된다. 스피노자는 이것을 "활동 능력" 또는 개체의 "존재하려는 힘"이라고도 부른다. 각각의 유한한 사물에서 이 능력은 스스로를 그 사물로서 유지하려는 노력을 말한다. - P34
인간에게 코나투스란 개인이 다하는 모든 노력의 근원에 자리하는 실천력을 의미한다. 성취하거나 획득하거나 피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인간이 욕망하고 행하는 것은 모두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자신의 능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노력에 의해 자기 본위로 추동된다. 코나투스는 자신의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에 대한 혐오이자, 자신이 아는 한 자신의 행복을 증진하고 능력을 보존 및 증대하는 것들에 대한 욕망이다. 스피노자의 이론에서 이보다 인간의 행동을 추동하는 근본적인 동기는 없다. - P37
수동적 정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다른 정념들은 모두 이 세 가지 정서에서 파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수동적 정서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기쁨, 슬픔, 욕망이다. 기쁨(laetitia)은 "정신이 더 큰 완전성으로 이행하는 정념", 즉 개체 외부에 존재하는 무언가에 의해 야기된 더 큰 활동 능력으로의 이행이다. 이것은 자신의 상태가 다른 사물에 의해 개선되었다는 느낌이다. 정신-신체의 복합체에서 기쁨에 상응하는 정서는 쾌감(titillatio)이다. 한편 슬픔(tristitia)은 "(정신이) 더 낮은 완전성으로 이행하는 정념"으로, 자신의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느낌이다. 이에 상응하는 정신-신체의 정서는 누구나 예상하겠지만 바로 고통(dolores)이다. - P41
이 ‘완전한 인간‘은 우리가 필연적으로 도달하려고 애쓰는 인간 본성의 전형, 즉 최선의 삶의 방식의 모범으로서 <에티카>에서도 계속 살아 숨 쉰다. 하지만 그 이름은 다르다. 이제 그의 이름은 "자유인"이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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