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가진다.‘ 여성에게는 일종의 경구처럼 사용되어 왔다. 얼마나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말이던가? ‘모든 것을 다 가진다‘는 말은 탐욕적으로 들린다. 비이성적이고 불가능한 말처럼도 들린다. 그런데 이 말은 남성에게는 결코 사용하지 않는다. 남자들, 특히 정계에 입문한 남자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과 아이까지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주 흔한데도 말이다. 남자들은 모든것을 다 가지는 게 완벽하게 가능한데, 그 이유는 모든 일을 도맡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다‘는 말이 ‘모든 것을 도맡는다‘는 의미라면, 실현 가능성은 제로가 될 것이다. 타냐 플리버섹에게는 아내가 없다. 하지만 타냐에게는 꽤 쓸 만한 복합적 대안이 있다. 바로 남편이다. 그녀의 남편은 여러 가지 일을 곡예하듯 해내고 그녀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도와준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게 흔해지지 않는 한, 운이 좋은 편이라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P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