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가뭄
애너벨 크랩 지음, 황금진 옮김, 정희진 해제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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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낮 시간에 라디오 방송을 많이 듣고 경영학회지도 많이 읽어보면, 어느 시점이 되었을 때 이런 말들을 듣게 될 것이다. 남자 상사들은 성차별주의자다. 여자들은 높은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천성적으로 야망이 크다. 남자들은 같은 남자를 승진시킨다. 여자들은 아이가 생기면 나가떨어진다. 남자가 자기 홍보를 더 잘한다. 여자들은 적극성이 부족하다. 일터의 구조가 남자에게 더 적합하게 짜여 있다. 여자들은 리더십에 소질이 없다(줄리아 길라드*를 보라). 남자들은 자기들이 다 안다고 생각한다(케빈 러드**를 보라). 여자들은 주전으로 내보내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토니 애벗***에게 물어보시길).

* 27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2010~2013), 노동당 출신 첫 여성 총리로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 26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2007~2010, 2013), 노동당 출신인 그는 탄소세 신설 정책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아 줄리아 길라드에게 총리직을 내주었으나 2013년에 다시 그녀를 몰아내고 총리직에 복귀했다. 이러한 당권 분열로 노동당은 2013년 총선에서 대패하며 보수 정당에 정권을 내줬다.
**** 28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2013~2015), 보수 정당인 자유국민연립당 대표였던 그는 줄리아 길라드 총리를 반대하는 여성 혐오적인 피켓을 든 인파와 함께 시위를 주도해 논란이 되었다. - P71

‘여자는 가망이 없다‘는 생각은 형태를 불문하고 여성이 직장에서 험한 꼴을 당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두 번째로 등장하는 주제이다. 여기에 대한 자료는 아주 풍부하다. 최신 자료는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이론으로, 여자들이 직장 생활에 ’린인(Lean In)‘*하지 않기 때문에 여자들이 가망이 없다는 내용이다. 샌드버그는 일반적인 업무 환경에서 여성들은 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최전선에 서기보다는 지휘권을 양보하고 뒷자리에 앉아 있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임신 계획이 있다 싶으면 큰일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인이나 승진 공고가 났는데 공표된 열 가지 기준 중 여덟 가지를 갖추고 있으면, 여자들은 부족한 나머지 두 조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망설인다고 한다. 그러다가 열 가지 기준 중 네 가지만 충족시키지만 나머지는 속여 넘길 수 있다며 철통같은 자신감을 내뿜는 의기양양한 남성 지원자 무리에 밀려나게 된다는 것이다.

*멈칫하거나 뒤로 물러선다는 뜻의 린 백(Lean Back)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든다는 의미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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