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바디 - 모든 몸의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
올리비아 랭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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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라이히의 모든 사유의 기초는 양차 대전 사이의 빈에서 그가 개발한 단 하나의 사상에 있었다. 우리의 몸은 인정받지 못하는 역사, 무시하거나 부인하려고 애쓰는 모든 것을 지니고 있다는 사상이었다. 이것은 그 이후에 그가 전개한 자유에 대한 사상들을 낳은 씨앗이었지만, 또 미국에서 그가 상술한 건강에 대한 난감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사상의 기원이기도 했다. - P43

라이히가 보던 것은 판독되어야 하는 히스테리의 상징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전체 전재에 만연한 쥠과 죄임이었다. 즉 너무나 견고하고 뚫고 들어갈 수 없어서 무장을 연상시키는 그런 영속적 긴장 상태였다. 사람들이 행한 모든 일, 손을 흔들거나 미소 짓는 것에서부터 그들의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에서 그것이 눈에 보였다. 그는 자신이 성격 무장 character armour 이라 이름 붙인 그것이 느낌에 대한, 특히 불안과 분노와 성적 흥분에 대한 방어라고 생각했다. 만약 어떤 느낌이 너무 고통스럽고 괴롭다면, 감정 표현이 금지되거나 성욕이 억제된다면, 유일한 대안은 긴장을 끌어올려 가두어버리는 것뿐이다. 이 과정은 다치기 쉬운 자아 주위에 신체적 방패를 만들어내어, 즐거움에 둔감해지는 대신 고통에 대한 방어력을 준다. - P50

감정과 몸 사이에 명료한 경계선은 없다. 자아와 세계 사이에 확실한 경계선은 없다. 영화 <세이프>가 그토록 급진적인 것은 그 경계가 정말로 얼마나 열려 있는지를 드러낸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몸을 투과성을 지닌, 침습당하기 쉬울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외부 세계와 위험한 교류를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것으로 소개한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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